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방송 뷰] 정해인·서강준인데도…로맨스극 시청률 '처참'


입력 2020.04.08 06:35 수정 2020.04.08 06:37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시청자 공감 얻지 못한 스토리

평일 드라마 성적도 도토리 키재기

정해인 채수빈 '반의반' 포스터.ⓒtvN 정해인 채수빈 '반의반' 포스터.ⓒtvN

정해인, 서강준, 김명수. 비주얼 좋은 청춘스타들을 내세운 로맨스물이 시청률, 화제성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tvN 월화극 '반의 반' 5회는 시청률 1.451%(전국 유료가구기준)에 그쳤다. 지난달 23일 2.449%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이후 2.122%, 1.539%, 1.272%, 1.451%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 드라마는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봄밤',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멜로 장인으로 거듭난 정해인의 멜로 차기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정해인과 채수빈의 케미도 관전 포인트였다. 하지만 뚜껑을 연 '반의 반'은 회를 거듭할수록 제목처럼 '반의 반' 시청률로 연일 최저치 기록을 쓰고 있다.


'반의 반'의 줄거리는 로맨스 드라마치곤 복잡하다. 하원(정해인 분)과 지수(박주현 분), 하원과 한서우(채수빈 분), 지수와 강인욱(김성규 분)이 얽히고설켰다. 여기에 하원을 후원한 외교관 손녀이자 녹음실 관리자인 문순호(이하나)까지 가세했다. 인공지능(AI)이라는 소재까지 더해졌는데, 극에 매끄럽게 녹아들지 못하고 붕붕 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주인공 정해인의 캐릭터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간 해오던 멜로 캐릭터를 그대로 답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포스터.ⓒ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포스터.ⓒJTBC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의 상황도 비슷하다. 박민영 서강준이라는 멜로 장인들을 내세웠지만, 시청률은 줄곧 1~2%대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전작인 '검사내전'이 시청률 4~5%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난 상황이다.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드라마는 두 주인공이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소설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갔는데, 시종일관 잔잔하고 차분하다. 감성적인 이야기 탓에 전개도 느려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김명수 신예은 떠오르는 두 신예를 내세운 KBS2 '어서와'는 더 처참하다.지난달 25일 3.6%로 시작했지만, 2일 방송에선 1.5%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어서와'는 남자로 변하는 고양이와 강아지 같은 여자의 미묘한 반려 로맨스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문제점은 각색이다. 원작가 지나치게 동떨어져 팬들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느리게 진행되는 서사와 저연령층을 겨냥한 듯한 오글거리는 연출 역시 발목을 잡았다. 시청자들은 "고양이 유튜브 영상이 더 재밌겠다"며 꼬집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에는 신선한 소재를 내세운 로맨스물이 나오는 편인데, 이야기 자체가 확실하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아닌 로맨스물이 된다"며 "차라리 현실과 맞닿은 로맨스물이 공감을 얻는다"고 짚었다.


이들 로맨스 외에도 평일 드라마의 성적은 좋지 않다. 월화극에서 MBC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5%대, SBS '아무도 모른다'는 9%대를 기록하고 있다. 수목극 시장은 더 심각하다. MBC '그남자의 기억법'과 tvN '메모리스트'가 3%대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아무도 모른다'는 김서형의 호연과 탄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나마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과 '그남자의 기억법'은 이야기 자체가 헐겁지 않지만 장르물이라는 소재가 엮이면서 시청자 중간 유입이 힘들다는 약점이 있다. '메모리스트'는 늦은 밤 편성 시간과 그간 '미스터트롯'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저조한 시청률을 나타냈다. 기억을 소재로 한 장르물이라는 점도 새롭지 않았다.


김 평론가는 "한동안 장르물이 쏟아졌는데 이젠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며 "비슷한 류의 장르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시청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필요할 때"라고 짚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