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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계획이 있구나?’ 미래 바라본 트레이드


입력 2020.04.06 15:52 수정 2020.04.07 08:4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1 트레이드 통해 외야 자원 추재현 영입

2021시즌 후 손아섭과 민병헌 동시 FA 재자격

롯데는 내년 시즌 후 주전 외야수 손아섭과 민병헌이 FA 재자격을 얻는다. ⓒ 뉴시스 롯데는 내년 시즌 후 주전 외야수 손아섭과 민병헌이 FA 재자격을 얻는다. ⓒ 뉴시스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한 번 미래 자원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롯데는 6일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추재현을 받아오는 대신 내야수 전병우, 투수 차재용을 내주는 2: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179㎝, 89㎏의 체격을 갖춘 추재현은 1999년생으로 2018년 신일고를 졸업하고 2차 3라운드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좌투좌타의 외야수로 지난해 퓨처스리그 올스타에 선정됐을 만큼, 장타와 출루에 능하고 강견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는다.


성민규 단장은 “추재현 선수는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3학년 시절에는 OPS 전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타석에서의 생산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뛰어난 볼넷과 삼진 비율이 강점인 선수다. 이번 트레이드는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본 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최하위로 마감한 지난 시즌 후 성민규 단장을 영입하며 파격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성 단장 역시 롯데의 수장 역할을 맡자마자 일명 ‘프로세스’를 앞세워 적극적인 체질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성민규 단장의 계획은 그동안 여러 미디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무엇보다 성 단장은 롯데가 꼴찌에 머문 이유에 대해 부족한 ‘수비’를 첫 번째로 꼽은 인물이다.


성민규 단장은 롯데 센터 라인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뉴시스 성민규 단장은 롯데 센터 라인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뉴시스

성 단장은 지난 1월 KBS 스포츠 ‘이광용의 옐카’에 출연해 “단장 부임 후 롯데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바로 수비였다. 다른 부분은 의외로 약하지 않았다”며 강점의 극대화보다는 구멍 메우기에 전념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특히 야구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센터라인(포수와 2루수, 유격수, 중견수)의 전면 개편은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성 단장이 지금까지 한 일 중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롯데는 한화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지성준을 영입했고, 외국인 타자는 수비가 검증된 유격수 디슨 마차도로 채웠다. 또한 ‘신의 한 수’라 불렸던 FA 2루수 안치홍 영입에 이어 중견수 포지션은 민병헌을 좌익수로 돌리는 대신 강로한과 고승민을 경쟁시키기로 했다.


성민규 단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백업 자원이 충분치 않은 외야 포지션을 보강하기로 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혹시 모를 공백에 대한 보험이기도 하다.


현재 롯데는 우익수 손아섭과 좌익수 민병헌이라는 확실한 주전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2018년 FA 자격을 얻었고, 각각 98억 원, 80억 원이라는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며 잔류 또는 이적을 택한 선수들이다.


4년의 계약 기간은 2021시즌 후 끝나고 그때가 되면 기량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30대 중반의 나이가 된다. 또 하나 변수는 외야 주전 후보 중 한 명이 최근 구설에 올라 기용 여부를 장담할 수 없을 지도 모를 불안감이다.


추재현의 경우, 아직 1군서 검증되지 않았으나 충분히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다. 게다가 성 단장의 말대로 선구안이 무척 뛰어나 잠재력을 폭발시키기만 한다면 팀을 대표할 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다. 현재보다 미래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롯데의 큰 그림에 추재현을 화룡점정으로 찍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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