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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는커녕...’ EPL에 불어오는 빈부격차 후폭풍


입력 2020.04.06 11:24 수정 2020.04.06 11:2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한 달 가까이 리그 문이 닫힌 EPL. ⓒ 뉴시스 한 달 가까이 리그 문이 닫힌 EPL. ⓒ 뉴시스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 축구가 한 달 가까이 중단되면서 선수들 임금과 관련된 문제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영국의 공영 방송 BBC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수들 연봉 삭감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20개 구단 대표들과의 화상 회의서 연봉의 30%를 삭감한다는 안건에 대해 만장일치 의결을 이끌어냈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달 10일 레스터 시티와 아스톤 빌라의 29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한 달 가까이 리그 운영이 중단되고 있다.


경기가 열리지 못하다 보니 TV 중계권료는 물론 관중 수입 등 사무국과 클럽들이 떠안고 있는 손실은 어마어마하다. 따라서 천문학적인 주급을 받고 있는 선수들 임금 삭감안이 무리 없이 통과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선수노조 측은 “연봉의 30%를 삭감할 경우 5억 파운드(약 7580억 원)의 공백이 발생한다. 이에 따른 세금이 2억 파운드(약 3030억 원)에 달하는데 이는 코로나19와 전쟁을 벌이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재정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중소 클럽과 저연봉 선수들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빅클럽들은 풍부한 재정 상황으로 인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 고액 연봉 선수들 역시 자발적으로 기부에 동참하는 등 코로나19를 타개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20개팀 팀 연봉과 최고 주급 선수. ⓒ 데일리안 스포츠 프리미어리그 20개팀 팀 연봉과 최고 주급 선수. ⓒ 데일리안 스포츠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들은 재정적으로 넉넉지 않은 팀들이 훨씬 많고 2~4부 프로리그까지 확대하면 빈부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


잉글랜드의 클럽들은 공평한 배분 방식에 의한 중계권료 수익에 크게 기대는 형편이다. 하지만 수입 경로가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이대로 간다면 파산하는 구단들이 속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중소 클럽에 몸담고 있는 선수들 역시 그리 높지 않은 주급을 받으며 축구 선수로서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데 연봉 지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곧바로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1억 2500만 파운드(약 19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하부 리그 팀들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임금 삭감안이 확정된다면 이로 인해 아끼게 될 자금 중 2000만 파운드(약 300억 원)를 따로 빼 국민보건서비스와 취약계층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우려했던 일들이 하나둘씩 터져 나오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의 현 상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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