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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의 뒤늦은 사과, ‘경각심’으로 포장한 ‘거짓말’의 후폭풍


입력 2020.04.02 10:19 수정 2020.04.02 13:2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만우절 장난으로 '코로나19' 택한 한류스타

"경각심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쓴 글"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경각심’으로 포장한 거짓말 때문에 여론의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비난에서 그치지 않고, 그의 거짓말의 사안이 중대하기 때문에 법적인 처벌까지 논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재중은 만우절인 1일 인스타그램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거짓말’이었다고 밝혔다. 단지 코로나19에 무뎌지고 있는 대중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해명했다.


그의 거짓말 이후 팬들의 걱정은 분노로 바뀌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침체되고, 감염 및 사망사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잘못된 정보로 혼란을 초래하는 인포데믹(인포메이션 펜데믹)을 방지하기 위해 모두가 자중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아이돌 가수의 경솔한 발언은 매우 안타깝다.


외신도 김재중의 거짓말을 비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200만 팔로우의 영향력 있는 K팝 스타가 만우절 거짓말로 코로나19를 선택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는 웃을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 인사들이 코로나19에 전염되고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에 대한 공포심을 갖고 있었다. 각국 정부가 만우절에 바이러스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면서 “한국 정부도 코로나19와 관련한 거짓 정보는 법률에 저촉되는데 해당 법률이 김재중에게 적용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재중의 거짓말을 처벌해달라는 골자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재중의 거짓말이 알려지고 난 직후 올라온 이 청원에는 현재(2일) 1만 1952명이 참여했다.


유관기관인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그에 대한 처벌 가능성 논의에 돌입했다. 한 매체는 중대본의 말을 빌려 “현재 김재중 씨 건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허위 사실 유포도 같이 맞물려 있는 거라, 정확히 어떻게 처벌이 이뤄질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역 당국을 상대로 악의적인 장난 전화를 계속해 혼란을 부추기는 행위는 고발해서 처벌 기준이 있지만, 이번 건은 유명인이 SNS에 저지른 일이라 내부적으로 좀 더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본에 머물고 있는 김재중은 여론이 악화되고 중대본의 처벌 가능성 발언이 나오자 결국 2차 사과에 나섰다. 그는 “느슨해진 바이러스로부터의 대처 방식과 위험성의 인식. 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해 피해 받을 분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제 아버지도 얼마 전 폐암 수술을 받으시고 줄곧 병원에 다니셨다. 병원에 계신 의료진과 환자들을 보면서 뭔가 화가 나기도 하고 바이러스가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늘의 글 지나치지만, 지나칠 정도의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까라는 방법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리고 비난을 받고 있다”며 “제 글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위해 애쓰시는 정부기관과 의료진들 그리고 지침에 따라 생활을 포기하며 극복을 위해 힘쓰는 많은 분들께 상심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늦은 후회를 보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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