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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없는 극장가…코로나19 뚫은 일본영화 '눈길'


입력 2020.04.02 00:01 수정 2020.04.01 21:34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사랑이 뭘까' 포스터.ⓒ엣나인필름 '사랑이 뭘까' 포스터.ⓒ엣나인필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텅 빈 극장가 틈새로 일본 영화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 영화는 지난해 한일 갈등이 악화한 이후로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국내 신작이 개봉을 미루면서 다양한 장르의 일본 영화들이 극장에 걸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일본 공포물 '온다'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고백' 등을 연출한 나카지마 테츠야 감독의 신작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던 한 남자가 자신을 부르는 정체불명의 '그것'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쓰마부키 사토시, 구로다 하루, 고마쓰 나나, 마쓰 다카코 등 일본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다.


영화는 지난해 여름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선보였을 때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이 영화 관계자는 "지난해 한일 갈등 시기 때는 일본 영화를 개봉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웠다"면서 "올 초 개봉하려던 계획에 맞춰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영화는 감독이나 장르에 대한 팬층이 있는 편"이라며 "규모가 크지 않은 영화가 대부분이라 비수기 때 개봉한다"고 전했다.


'모리의 정원'과 '첫키스만 50번째'도 같은 날 극장에 걸렸다. 일본 대배우 키키 키린 유작인 '모리의 정원'은 1974년을 배경으로, 일본의 근대 화가 구마가이 모리카즈의 노년과 그의 아내 히데코와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담았다. '첫키스만 50번째'는 아담 샌들러, 드류 베리모어가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일본 리메이크작으로 일본 특유의 감성이 담겼다.


이밖에 다큐멘터리 '펠리칸 베이커리', 로맨스물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드라마 '고양이와 할아버지', 액션물 '킹덤' 등 가지각색의 일본 영화들이 이달 개봉을 앞뒀다.


9일 개봉하는 로맨스물 '사랑이 뭘까'는 기대작이다. 사랑에 빠진 여성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담은 이 영화는 일본에서 2030 여성 관객을 사로잡으며 매진 열풍을 일으킨 히트작이다. 개봉과 동시에 연이은 매진을 기록해 개봉 후 한 달간 70번 넘게 입석 상영이 이뤄질 정도로 흥행했다.


일본 영화는 시기와 상관 없이 고정 팬층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다. 한일 갈등 탓에 이전보다 인기는 떨어졌지만, 그래도 꾸준한 수요가 있다. '모리의 정원'을 내놓은 영화사 진진의 장선영 차장은 "일본 다양성 영화는 특성상 큰 수익을 바라진 않는 편"이라며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있이 있어서 개봉을 미루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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