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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브리핑] KBS노동조합 “정필모, 더불어시민당 후보에서 사퇴해야”


입력 2020.03.30 10:34 수정 2020.03.30 10:34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KBS ⓒKBS

KBS노동조합이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린 정필모 전 부사장에 대해 “사표 쓴 지 34일만에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당작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이하 KBS노동조합 성명 전문>


정필모 전 부사장은 당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라!


KBS 부사장이라는 공영방송의 핵심적인 자리에 있다가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 비례대표 후보 8번으로 변신한 정필모 전 KBS 부사장. 정 전 부사장은 비례 선거 출마 언론인은 선거 30일 전에 사퇴하면 된 다는 공직선거법에 맞춰 사표 쓴지 34일 만에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정 전 부사장은 정치인으로 변신하자마자 KBS를 비롯해 언론에 노출 되고 있다. 지난 3월 27일 KBS 9시 뉴스에 나온 정 전 부사장은 시청자들이 보기에 KBS 전직 부사장인가 아니면 더불어시민당 후보인가?


매우 충격적인 건 정 전 부사장의 후보 선정에 한국기자협회장과 한국 PD연합회장의 추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비례 후보 명단에 없던 정 전 부사장은 재심 결과라며 갑자기 튀어나왔다. 그것도 당선 안정권인 후보 순번 8번으로 말이다.


공영방송 KBS 부사장이 특정 정치세력의 일원임을 공포한 것도 이해가 안 되는데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보도를 해야 할 언론단체가 후보 선 정에 영향을 끼쳤다니 언론사에 남을 오점이다. 더구나 한국PD연합회장은 고찬수 KBS PD협회장이라니 경악스럽다.


다행히 고찬수 협회장은 “미디어 분야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해 줄 비례대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정필모 전 KBS 사장을 더불어시민당에 추천했으나, 언론의 독립과 공정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과 파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정 전 부사장 후보 추천을 뒤늦게 철회했다.


그러나 정 전 부사장을 추천한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추천 철회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3월 29일 보도된 미디어오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김 협회장은 KBS 기자협회에 추천 사실을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인터뷰에서 “KBS 기자협회와 상의했으면 좋았겠지만 그 상황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마찬가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그러나 공영방송 KBS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정치 중립 과 공정한 방송은 사규 첫 부분에 명시돼있을 정도로 가장 우선하는 의무사항이다. 의무사항을 지키지 못하면 정도에 따라 해임이나 파면도 될 수 있다.


그러기에 KBS인의 정치인 커밍아웃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다. 따라서 KBS 앵커에 이어 더욱 대표성 있는 KBS 부사장까지 특정 정치권에 뛰어든다는 것은 공영방송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 다. 특히, 한국기자협회의 중요한 구성원인 KBS기자협회와 KBS전국기자 협회가 정필모 전 부사장이 비례후보로 옮겨가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는 성명을 내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다 KBS 내 모든 노조와 KBS PD협회를 뺀 모든 협회가 정 전 부사장 정치권 진입을 반대하고 있으며 KBS PD협회장 역시 추천을 철회한 상태이다. 다시 말해 KBS 구성원 전부가 공식적으로 정 전 부사장 후보직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이 정 후보를 추천한 행동은 정당성도 없고, 대표성도 없다.

정필모 전 부사장은 공영방송 KBS가 코로나19 사태 극복이라는 재난 방송주관사로서의 엄중한 책무를 다하고, 국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공정한 선거방송을 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KBS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그러고도 뻔뻔스럽게도 언론에 얼굴을 들이밀면서 KBS이미지를 팔아먹고 있다.


정필모 전 KBS부사장이자 더불어시민당 8번 비례대표 후보 정필모 씨 에게 다시한번 강하게 요구한다.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라! 부사장에 있을 때 당신이 KBS를 그렇게 망치더니 기어이 숨통을 끊을 작정인가?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에게 요구한다. 당장 정 전 부사장 추천을 철회 하라! 언론단체로서 추천 자체도 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중요 구성원 인 KBS기자협회, KBS전국기자협회와 아무런 합의 없이 추천을 하다니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KBS 신뢰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 정 필모 후보에 대해 본부노조와 사내 각 협회가 모두 동참해 ‘후보직 사 퇴’를 강하게 요구할 것을 제안한다.


특히 KBS 사장과 이사를 정당의 입김으로부터 극복하고 시민참여로 뽑자는 주장을 해오고 있는 본부노조는 이번 정필모 정치인 커밍아웃 건에 대해 사내 어느 노조와 단체보다도 강하게 비난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KBS가 이제 막다른 길에 서 있다. 정필모 전 부사장의 정치권 진입을 막지 못하면 민경욱 전 앵커의 사례에 이어 KBS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임은 명백하다.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장 행동할 것이다. 공영방송과 국민을 저버리고 특정 정치세력으로 뛰어든 정필모 전 부 사장을 막기 위해 줄기차게 후보 사퇴를 요구할 것이며 특단의 조치도 결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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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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