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대출금리는 언제 내리나요"…'갈아타기' 확대 가능성도


입력 2020.03.19 06:00 수정 2020.03.18 15:02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코픽스 일제히 하락해 주담대 변동금리 최저 2.61%

'대출금리 1%대 시대' 바짝…'하강속도 체감'엔 의문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의 경우, 코픽스의 변동폭 만큼 대출금리가 변동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의 경우, 코픽스의 변동폭 만큼 대출금리가 변동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하면서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도 시작될 전망이다.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선 '대출 금리 1%대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대출갈아타기'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51%를 기록했다. 주택대출 금리는 지난해 11∼12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저인 2.45%까지 떨어졌으나 소폭 오른 것이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1년 전과 비교해 1%포인트 넘게 하락해 '역대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은행권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43%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내였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17일부터 적용된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를 0.11%포인트 내렸다. 국민은행은 2.64∼4.14%로, 우리은행은 2.83∼3.83%로, 농협은행은 2.57%∼4.18%로 각각 조정했다.


신(新)잔액기준 코픽스는 1.44%로 0.03%포인트 하락했고, 기존 잔액기준 코픽스(1.72%) 역시 0.03%포인트 내려 11개월 연속 하락곡선을 그렸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신잔액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를 2.80%~4.30%로 0.03%포인트 낮췄고, 우리은행은 2.84%~3.84%, NH농협은행은 2.58%~4.19%로 각각 0.03%포인트 내렸다.


다음달 코픽스의 하락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는 매월 15일 기준으로 발표되는 만큼 한국은행 기준금리 '빅컷'의 효과는 다음달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즉, 다음달 중순이면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코픽스는 정기예금·정기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 등 국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을 서서히 반영하지만,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이미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의 경우, 가산금리와 우대금리가 그대로라면 처음 대출받을 때 기준으로 삼았던 코픽스의 변동폭만큼 대출금리가 변동된다. 즉,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들의 '대출 갈아타기' 행렬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혜택' 대상이었던 서민형 안심전환대출(1.85~2.20%) 신청자들마저 아쉬워진 형국이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보다 시중은행 변동금리가 더 낮아질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 고정) 상품의 최저금리도 연 2%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17일 기준 신한은행 2.47~3.48%, 국민은행 2.14%~3.64%, 하나은행 2.406%~3.706%, 농협은행 2.29~3.7%, 우리은행 2.45~3.45% 등이다.


다만 금융소비자들은 금리 상승기에 대출 금리를 빠르게 올리던 은행들이 정작 초저금리 시대가 오자 금리 하락에는 인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마치 '국제유가 하락을 주유소에서 뒤늦게 반영하듯' 은행의 대출 금리도 떨어지는 속도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은행 영업점에는 지난 16일 기준금리 인하 이후 대출 금리와 관련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 대출 관련 전화문의가 많고, 항의도 많은데, 여‧수신 금리인하를 언제 얼마만큼 해야할지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대출금리 인하를 바라는 고객들이 많지만, 금융권 전반의 수익성과 건전성 부실에 대한 우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