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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괜히 떠났나' 머쓱한 외인들


입력 2020.03.16 11:21 수정 2020.03.17 07:5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국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계약 해지하고 줄줄이 떠나

전 세계적 확산 추세에 "이제는 한국이 더 안전" 평가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한국을 떠났던 어나이와 산탄젤로. ⓒ 기업은행/뉴시스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한국을 떠났던 어나이와 산탄젤로. ⓒ 기업은행/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추세에 한국을 떠났던 외인들이 도리어 역풍을 맞고 있다.


최근 한국 프로스포츠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중단되거나 연기된 상황 속에서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선수들은 원 소속구단과 계약을 해지하는 등 일신상의 이유로 한국을 떠났다.


하지만 코로나19를 피해 한국을 떠났더니 오히려 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 달 27일 프로농구 부산 KT에 자진사퇴 의사를 통보한 바이런 멀린스는 한국을 떠나 스페인리그에 진출했지만 코로나19로 또 다시 리그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이했다.


특히 멀린스는 한국을 떠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리그와 비교하며 한국을 비난하는 뉘앙스의 게시물을 올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스페인리그 에스투디안테스와 잔여시즌 계약을 맺은 멀린스는 지난 8일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3분 출전에 그친 뒤 리그가 중단되는 바람에 또 다시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현재 스페인은 중국, 이탈리아, 이란, 한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많다. 아직 확진자는 한국보다 적지만 사망자는 오히려 많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 KT에 자진사퇴 의사를 통보한 바이런 멀린스. ⓒ KBL 부산 KT에 자진사퇴 의사를 통보한 바이런 멀린스. ⓒ KBL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전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산탄젤로는 지난 4일 구단과 합의 하에 고국 이탈리아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15일 기준 하루 사망자가 368명에 이르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3000명을 넘어서며 이틀 만에 1000명이 증가한 미국도 더는 안전하지 못하다.


프로배구 기업은행과 ‘잔여연봉 지급’ 논란을 일으키며 계약을 해지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어도라 어나이도 코로나19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제는 오히려 미국이 아닌 확진자 증가 추세가 두 자릿수로 떨어진 한국이 더 안전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최근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일부 프로야구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를 고국인 미국으로 돌려보냈다가 이제는 한국으로 들어오라고 권유하고 있는 추세다.


kt의 경우 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선수들에게 오는 20일까지 한국 입국을 권유하고 있다.


이미 두산과 SK, NC의 외국인 선수들은 국내에 들어와 훈련 중이며, 롯데와 KIA는 전지훈련을 마치면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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