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조원태 연임 청신호...KCGS 이어 ISS도 손 들어줘


입력 2020.03.14 14:11 수정 2020.03.14 15:29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국내외 최대 의결권 자문사 잇따라 찬성 권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에 큰 영향력 행사

한진칼 주총 유리한 고지 선점...승기 잡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이어 세계 최대 자문사인 ISS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면서 주총에서의 표 대결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ISS는 전날 회원사들에 보낸 한진칼 주주총회 의안 분석(의결권 권고) 의견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신규 사내이사로 추천된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에 대해서도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조 회장과 하 부사장에 대해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경험과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에서는 회사측에서 추천한 인사들 중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냈다. 다만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와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에 대해서는 "경험이 중복되는 후보자"라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조 회장과 그룹 경영권 분쟁을 펼치고 있는 3자 주주연합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1월 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3자 연합을 구성해 반 조원태 연대를 구축했다.


ISS는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진 후보군에서는 사내이사로 추천된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에 대해서만 찬성의견을 냈을 뿐 나머지 후보 6명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ISS 김 의장에 대해 “과거 타사 경영과 사외이사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ISS는 한진칼 이사회 규모는 6∼10명 정도가 적정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진칼 이사회는 총 6명(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ISS 권고대로라면 총 10명(사내이사 4명·사외이사 6명)이 된다. 기존 사외이사 중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는 임기만료로 이번에 빠지게 된다.


ISS에 앞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13일 고객사에 발송한 한진칼 주주총회 의안 보고서에서 "한진칼 이사회 안이 보다 기업의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해 찬성투표를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3자 연합의 주주 제안 후보에 대해서는 '불행사'를 권고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민연금의 의안분석 자문기관으로 지난 2015년부터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대한 자문을 실시하고 있어 국민연금의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국민연금은 현재 한진칼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에서 양측이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있는 지분율은 조 회장측이 33.45%, 조현아 3자 연합이 31.98%로 1.47%포인트 차에 불과한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ISS와 기업지배구조원이 잇따라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들이 대개 의결권 자문사가 제시하는 의견을 그대로 따르는 만큼 한진칼 주총에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ISS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다른 의결권 자문사들도 이와 비슷한 입장을 낼 가능성이 커 조 회장의 승산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서스틴베스트·대신지배구조연구소·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등 국내 3개 의결권 자문사와 외국계인 글래스루이스 등도 조만간 권고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고객들에게 보낼 예정이다.


서울시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전경.ⓒ한진그룹 서울시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전경.ⓒ한진그룹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