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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운털 박힐라…반사이익에도 보험사 '속앓이'

  • [데일리안] 입력 2020.03.13 06:00
  • 수정 2020.03.13 05:39
  •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병원 가기 겁난다"…실손보험 손해율 '반짝 개선' 기대감

車보험 실적 악화에 저금리 역풍까지…보험업계도 '골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우리 정보문화센터 앞에서 서초구 공무원과 국군화생방사령부 장병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우리 정보문화센터 앞에서 서초구 공무원과 국군화생방사령부 장병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내 보험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이하 코로나19) 사태에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전염 불안에 병원을 찾는 이들이 줄자, 이를 기회로 보험사들이 골칫덩이였던 실손의료보험에서의 손실을 털어내고 있다는 관측이 퍼지면서다. 하지만 큰 그림에서 보험업계도 코로나19의 역풍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억울한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위기 속 홀로 혜택을 보고 있다는 부정적 인식만 계속 번져나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평균 130%를 웃돌던 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지난 달 최대 20~30%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와 비교해 지급한 보험금 등 손해액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내려간다는 것은 그 만큼 보험사의 관련 실적이 나아졌다는 뜻이다.


이처럼 최근 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손해율이 반짝 개선된 이유는 코로나19의 확산과 맞닿아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다녀간 병원들이 공개되고 전국 각지 병원에서 의심환자들에 대한 치료가 이뤄지자,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병원 방문을 꺼리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이른바 나이롱환자로 분류됐던 경증 입원 환자들의 퇴원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실손보험금 지급 축소로 이어지게 된다. 보험사들로서는 평소보다 돈을 아낄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진단비도 건강보험에서 지원되는 만큼, 보험사는 코로나19에 따른 실손보험 추가 부담이 딱히 없는 입장이다. 실제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당시 보험업계는 손해율 하락 효과를 톡톡히 본 경험을 갖고 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과거 메르스 사태 당시 병원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보험사들이 일시적으로 반사 이익을 누린 경험이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손해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르스 확산은 보험사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며 "당시 병원 내 감염에 대한 우려로 병의원 방문이 줄면서 위험손해율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분명 보험사들에게 반길만한 소식이다.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지난해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에서 기록한 손실액은 1조7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의 역효과로 의료 이용이 잦아진데다 이로 인해 비급여 항목 진료가 늘어나는 풍선 효과까지 불거지면서 적자가 불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런 해석들이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은 오히려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경제 전반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업계만 이득을 보고 있다는 시선이 짙어지고 있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보험업계는 코로나19 관련 논란에 한층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최초 인슈어테크 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코로나19 보장 상품을 내놓자, 이를 두고 벌어진 보험사 간 미묘한 갈등은 이런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해프닝으로 평가된다.


캐롯손보는 지난 초부터 2주 동안 '캐롯 단기 질병안심보험'을 한시 판매했다. 이 상품은 가입 후 3개월 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또는 입원 시 이를 보장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대신 코로나19가 국민적 악재가 된 만큼, 향후 정산 후 이익이 발생하면 전액을 감염증 관리 기관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다른 보험사들은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냈다. 아무리 이익을 기부한다고 해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된 코로나19를 홍보용 수단으로 활용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특히 신생 보험사인 캐롯손보가 이에 앞장선 탓에 코로나19를 회사 이름 알리기용으로 썼다는 뒷말은 더욱 커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증권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보험업계가 이익을 누리게 됐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캐롯손보와 같은 행보는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인식을 더 나쁘게 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토로했다.


보험사들도 코로나19가 우려스럽긴 마찬가지다. 당장 실손보험과 함께 반사이익이 기대됐던 자동차보험은 예상 외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흐름이 형성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운행이 줄면 그 만큼 사고가 감소해 손해율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현실과 달랐다. 코로나19 확대 이후 자동차 운행량이 주말에는 줄었지만 평일엔 오히려 늘면서다. 평일 출퇴근 때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직장인들이 많아진 까닭이다. 이에 올해 2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국내 4대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7.3%로 전년 동월(85.4%) 대비 1.9% 상승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더 깊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저금리 기조는 보험사들의 속을 더욱 타들어가게 하고 있다. 시장 금리가 낮아질수록 투자 수익률도 함께 떨어지는 경향을 띄게 되는데,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잘 굴려 자산운용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보험사들로서는 힘이 빠지는 대목이다. 그런데 올해 코로나19 변수로 경기 침체가 더 깊어진데다, 이번 달 미국까지 기준금리를 전격 하향하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는 이제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7월 1.75%에서 1.50%로, 같은 해 10월에는 1.50%에서 1.25%로 1년 새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로 돌아가게 됐다. 그럼에도 경기 침체 국면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조만간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반대급부는 잠시 지나가는 일시적 효과일 뿐"이라며 "보험사들이 코로나19에 전적으로 수혜를 입고 있다는 해석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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