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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프렌즈' 꿈꾼다"… 조정석·전미도 '슬기로운 의사생활'


입력 2020.03.10 16:12 수정 2020.03.10 16:19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신원호 PD 신작, 전작의 장점 담은 드라마

주 1회-시즌제 기획 눈길 "제작 환경 바뀌길"

배우 유연석(왼쪽부터), 김대명, 전미도, 조정석, 정경호가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tvN 배우 유연석(왼쪽부터), 김대명, 전미도, 조정석, 정경호가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tvN

신원호 PD가 다시 한번 '흥행 마술사'로서의 저력을 과시할 수 있을까.


오는 12일 첫 방송을 앞둔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신 PD가 아날로그 감성으로 기성세대의 공감은 높이고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응답하라' 시리즈, 감옥이라는 낯선 공간이 주는 신선함이 궁금증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또 한 번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신 PD는 그동안 희망을 꿈꾸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감을 끌어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자신만의 흥행 비결을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어떻게 녹여낼지 기대를 모은다.


신 PD는 10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에서 "메디컬 드라마라고 쉽게 말하긴 어렵다.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하다"면서 "이름 하나로 불릴 수는 없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배경이 병원인 셈"이라고 이 작품을 소개했다.


신 PD의 말처럼 배경만 바뀌고 그 안에 사람 사는 이야기, 즉 병원에 사는 다섯 친구의 따뜻한 이야기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신 PD는 "미드 '프렌즈' 같은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공감되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배경인 병원을 결코 허술하게 그리진 않았다. 신 PD는 "최대한 리얼한 배경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세트, 미술, 소품팀이 제일 고생이 많았다. 부분 부분 만들어가고 채워가면서 작업했고 약 1년이 걸렸다"고 치열했던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주 1회 방송과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신 PD는 "이우정 작가와 제가 머리를 맞대기 시작한 게 15년이 됐다. 그러다 보니 매 회의에 나오는 게 똑같다. 주어진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저희가 만들어내는 것들도 바뀌지 않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 저희를 새로운 환경에 놓으려 스스로 노력했고, 드라마 형식을 바꿔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 1회 방송에 대해서는 "쉽게 말해 저희 살자고 기획한 것"이라는 게 신 PD의 얘기다. 주 2회 드라마가 예전엔 유효했지만, 이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치솟는 제작비 상황, 바뀌는 노동환경을 고려했을 때 계속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신 PD는 "반드시 이 드라마가 잘 돼서, 이 방송계에 새로운 모델로 제시되고 그래서 제작환경과 시청 형태가 바뀌면 어떨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 tvN ⓒ tvN

화려한 캐스팅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조정석은 간담췌외과 교수 익준으로 완벽 변신한다. 익준은 노는 것도 성적도 늘 일등만 해온 자칭 인싸로 어디에서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그간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증명해 온 조정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처음으로 의사 역에 도전했다.


조정석은 "지난해에 다른 드라마를 촬영하던 중 PD님을 만났다. 전작들을 너무 좋아했던 터라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대본도 없었고 제목도 몰랐지만 하고 싶었다"고 신원호 PD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유연석은 소아외과 교수 정원 역을 맡는다. 환자들에게는 '다정한 천사'지만 동기들에게는 '예민미 폭발'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이다. 매 작품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많은 변신을 거듭해온 유연석은 '응답하라 1994'에 이어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유연석은 "다시 감독님을 만나니까 작가님과 대부분의 스태프가 동일했다"라며 "가족 같은 분위기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칠봉이('응답하라 1994' 캐릭터) 할 때도 나와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 속 캐릭터도 저와 굉장히 닮아 있는 면이 많다. 재미를 느끼면서 촬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정경호가 연기하는 흉부외과 교수 준완은 실력파 의사로 자기 관리 또한 철저한 완벽주의자다. 의사로서는 훌륭하지만 까칠하고 직설적인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을 늘 긴장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신 PD의 전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을 함께 하게 됐다.


정경호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 "선택했다기보다는 감독님께 하고 싶다고 졸랐다"며 "역할을 위해 자문 선생님을 통해 외래 진료 참관도 해보고 많은 경험을 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신 PD는 "정경호가 매일 밤 카톡을 보내서 정말 계속 (하고 싶다고) 졸랐다"며 "과연 캐릭터와 잘 맞을까 생각을 하면서 망설였는데, 전작 중에 비슷한 역할을 한 적이 있더라. 그래서 함께 가게 됐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김대명은 산부인과 교수 석형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피하고 관계를 맺는 것 또한 불편해하는 '자발적 아싸'이자 '은둔형 외톨이'다. 작품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연기 변신은 물론 강한 인상을 남겨온 김대명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보여줄 깊이 있는 연기에 기대가 모아진다.


김대명은 "이번 작품에서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친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가 시청자들의 좋은 친구가 됐으면 좋겠다. 그들을 위해 우리 5명의 옆에 빈자리 한 개를 남겨놨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홍일점 전미도다. 전미도가 맡은 송화는 단점이 없는 게 단점일 정도로 매사 완벽하고 똑 부러지는 인물이다. 매 작품 새로운 원석을 발굴해온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선택한 배우라는 것만으로도 전미도에 대한 기대는 배가 된다.


14년차 베테랑 배우로 다양한 뮤지컬과 연극에 출연, 꾸준하게 본인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전미도는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한다.


전미도는 "떨어지더라도 감독님과 작가님한테 오디션을 보는 게 좋은 경험일 거 같아서 오디션을 봤다. 붙어서 이 자리에 있는데, 아직도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신기하고 촬영장에 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작품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과의 차이에 대해선 "촬영 현장에서 연기를 하고 나면 즉각적인 감독님 사인에 따라 연기를 어떻게 했는지 느껴질 때가 있다. 감독님이 가끔 '그게 뭐야?'라고 물어보실 때 '이건 최악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즉각적인 반응을 알 수 있는 게 신기하고 재밌다"고 말했다.


신 PD는 화제를 모은 전미도 캐스팅에 대해 "송화 캐릭터가 홍일점이라 가장 고민이 많았는데 전미도를 만난 뒤 '이 사람이 송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데 조정석이 어느 날 배우 한 명을 추천하겠다면서 전미도를 추천하더라. 그 다음날 유연석이 또 전미도를 추천했다. 캐스팅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오는 12일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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