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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vs. 대웅제약… ITC 소송 승패 따라 벌어질 결과는?

  • [데일리안] 입력 2020.03.11 06:00
  • 수정 2020.03.11 04:25
  •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미 국제무역위원회 2월 예비 결정 거쳐 6월 판결

판결 결과 따라 패소하는 기업에 치명타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각사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각사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엘러간은 메디톡스와 함께 대웅제약 및 나보타의 미 독점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상태인데, 여기서 나오는 최종 판결이 5년 간의 긴 논쟁을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앙숙이 된 것은 2016년 11월 메디톡스가 기자회견을 열고 균주 논란을 공식화하면서부터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6월 미국 법원에 지적 재산권 반환과 관련해 제소했고, 같은해 10월엔 국내 법원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2018년 4월 미국 법원에서 이를 기각하자 메디톡스는 미국 엘러간과 함께 ITC에 제소했다. 그러면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분쟁이 엘러간과 메디톡스, 에볼루스와 대웅제약 4사로 확대됐다.


논쟁의 요점은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훔친 게 맞느냐 아니냐이다. 국내 보톡스의 원조나 마찬가지인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 균주를 불법적으로 취득했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메디톡스를 퇴사한 전 직원이 회사 문서를 절취해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웅제약은 2006년 경기도 용인시 인근 토양에서 균주를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ITC 판단에 걸린 양사의 운명


지루하게 이어진 양사의 갈등은 올해 안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ITC는 지난달 4~7일 양사의 의견을 들었고, 오는 6월5일 예비 결정을 거쳐 10월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ITC는 한 번 내린 결정은 여간해선 번복하지 않아 6월 예비 결정과 10월에 나올 최종 판결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ITC 재판에는 양사와 미국 파트너사에서 전문가 8명을 포함해 총 22명이 참석했다.


메디톡스 측은 정현호 사장이 출석해 균주 개발 과정 등을 증언했지만, 윤재춘 대웅제약 사장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 측은 "지난달 진행된 ITC재판에서 다수의 위조된 서류가 메디톡스의 증거로 포함됐음을 발견했으며, 대웅은 이를 지적하고 강하게 문제제기 했다"며 "이러한 심각한 위법 행위는 앞으로 있을 ITC판결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ITC에서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줄 경우 대웅제약의 나보타 미국 수입 및 유통 금지, 미국 유통사인 에볼루스에 대한 제재 등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톡스도 소송에서 패소하게 되면 미국 시장 진출이 힘들어지는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메디톡스는 연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메디톡신' 임상 3상을 신청할 계획이지만, ITC 최종 결과에 따라 무산될 수도 있다.


중국 임상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내 임상마저 무산될 경우 타격이 클 전망이다. 메디톡스는 2018년 2월 중국에 판매허가를 신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소송에서 패하는 쪽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메디톡스나 대웅제약이나 200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소송 비용을 쓴 데다 주가 하락 등 그동안 피해가 막심했다"며 "ITC 소송에서 패소하는 회사는 불이익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ITC 소송의 성립요건 중 하나는 미국 산업에 적법한 피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기 때문에 소송 자체가 기각될 수도 있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이노톡스'는 아직 미국에서 임상 단계에 불과해 ITC가 이를 미국 ITC 관할권상 표준에 속하지 않는 제품이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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