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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규제까지 겹친 분양시장, 건설업계 ‘한숨’


입력 2020.02.24 15:34 수정 2020.02.24 16:01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사이버 견본주택 개관, 분양일정도 연기

“건설업계 위축 불가피”…“온라인 문의 성황, 수요는 계속”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뉴시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뉴시스

코로나19가 분양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청약 업무 이관으로 1월 한 달을 통째로 쉰 분양시장은 이달 견본주택을 개관하며 본격적인 분양을 준비하려 했으나, 지난주부터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건설사들도 견본주택 개관을 줄줄이 연기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대구를 포함한 경북 지역에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확산되자, 건설사들은 온라인과 애플리케이션으로 아파트 내부 등을 살펴보는 사이버 견본주택을 공개하며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대신했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 달까지 대구에서는 중구 남산동 청라힐스자이(947가구), 중구 도원동 힐스테이트도원센트럴(894가구), 달성군 다사읍 대구다사역금호어울림(869가구), 수성구 중동 중동푸르지오(714가구) 등 11곳, 5682가구로 집계됐다.


앞서 ‘청라힐스자이’를 분양한 GS건설은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자이(Xi)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이버로 견본주택을 공개했다. VR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 등을 사이버 견본주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이후 청약 당첨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견본주택을 공개하기로 했다.


오는 28일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를 분양할 예정이었던 서한은 분양 일정을 3월6일로 연기하기도 했다.


현대건설도 ‘힐스테이트도원센트럴’ 등 대구에서 분양 예정인 단지들을 중심으로 청약 일정 연기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의 추이를 살펴보고 이번 주 초까지 신중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한 분양 관계자는 “대구는 물론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 모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여파가 심각할 것을 우려해 다음 달 공급을 앞둔 단지들도 일정을 미루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견본주택 개관을 준비하는 우리 같은 회사들은 대부분 조그마한 하청 업체들이라 이번 코로나19로 분양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될까 걱정된다”며 “사태가 확산돼 예산에 차질을 빚거나 일감이 줄어들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국내 건설현장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높은 국내 건설현장 특성상 더욱 철저하게 대응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며 “현장 건설 노동자 모두 본사와 마찬가지로 마스크 지급은 물론, 열화상카메라로 수시로 확인하고, 사무실, 휴게실 등의 장소를 방역·소독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이전 메르스(MERS)와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정부의 19번째 부동산 대책인 투기수요 차단을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발표된 이후 급격하게 코로나가 번지면서 건설업계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2015년 5월부터 12월까지 18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감염병인 메르스는 당시 매매가격과 분양시장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거나 ‘단기 위축’ 정도에 그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번 코로나 여파는 메르스와는 또 다르다. 코로나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가뜩이나 정부 규제로 위축되던 부동산 시장에 충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기 지역에서의 분양시장 열기는 여전히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코로나가 급속도로 퍼진 지난 주말에도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찾은 인파는 다소 줄었으나, 온라인 조회 수는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 보다는 정부 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면서 “일시적으로는 코로나 여파가 주택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전반적인 가격 흐름이나 수요층의 내 집 마련 심리를 훼손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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