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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600조’ 구독경제시장 눈독…“생필품부터 렌탈, 영화까지”


입력 2020.02.21 05:00 수정 2020.02.20 22:42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신한·KB·우리·삼성 등 주요 카드사, 구독경제 특화 상품 잇따라 출시

생필품 정기배송받고 자동차 등은 필요할 때만…업계 '락인효과' 기대


카드사들이 새 먹거리 찾기의 일환으로 600조원에 이르는 ‘구독경제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 카드사들이 새 먹거리 찾기의 일환으로 600조원에 이르는 ‘구독경제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

카드사들이 새 먹거리 찾기의 일환으로 600조원에 이르는 구독경제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배송이나 정기구독이 일상화된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구독경제 소비에 특화된 신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국내외 플랫폼 등과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정기결제 수요에 따른 장기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달 초 구독경제 소비패턴에 발맞춘 ‘딥 원스(Deep Once) 카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정수기와 타이어 등 렌탈 제휴사 10곳에서 자동이체 거래 시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아파트 관리비와 도시가스(생활월납), 여기에 넷플릭스, 웨이브, 멜론과 같은 서비스 정기결제에 대해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카드업권 내 구독경제 서비스 경쟁은 특히 올들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당장 이달 들어서만 신한카드 외에도 KB국민카드(KB국민 이지픽 티타늄카드), 삼성카드(숫자카드 V4), 우리카드(카드의 정석 APT) 등 주요 카드사들이 저마다 구독경제에 최적화된 자신들만의 혜택을 표방하며 신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독경제 관련 이벤트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카드는 다음달 말까지 카셰어링 이용 고객을 위한 '카셰어링팩 서비스' 가입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국산 OTT 플랫폼인 티빙(TVING)과 손을 잡고 요건 충족 시 1년간 무제한 이용권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현대카드는 차량 공유 플랫폼 '딜카'를 선보였고, 하나카드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구독경제부’를 신설하고 이같은 결제 트렌드 변화에 걸맞는 고객 대상 혜택 및 플랫폼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카드사들이 이토록 눈독을 들이는 ‘구독경제’ 서비스는 소비자가 매달 일정액을 내면 정기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경제모델을 말한다. 일반적인 렌탈이나 생필품 정기결제, 공과금과 차량,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OTT, Over The Top),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도 일련의 구독경제 서비스로 꼽힌다. 최근에는 빵과 패션, 건강 등 그 범위가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딧스위스는 올해 구독경제 시장규모가 약 600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드사들이 해당 서비스에 주력하는 배경 역시 구독경제 트렌드가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 소비패턴 속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최근 1인가구나 맞벌이가정이 늘면서 생수나 쌀, 기저귀, 애견간식과 같이 늘상 필요한 생필품에 대해서는 매장을 직접 방문해 구매하기보다는 삶의 패턴에 따라 일정 기간마다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 여기에 이용자들의 소비기조가 '소유'에서 '공유와 경험'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이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통해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정기 결제에 따른 일종의 락인 효과가 형성돼 자사 충성고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밖에도 고객들의 이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와 카드사 자체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이 맞물릴 경우 향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 매달 자동결제가 되면 고정고객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실적을 채우기 위해 일정 부분에 대한 카드 소비가 이뤄지면서 주거래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자동이체 서비스의 경우 좀처럼 변경하는 일이 없는 만큼 휴면고객이 발생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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