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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가전업체 “우리도 달린다”…해외진출·법인이전 등 실적개선 박차


입력 2020.02.18 15:31 수정 2020.02.18 15:32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위니아대우·딤채, 내달 태국공장서 세탁기 등 제품 양산

SK매직·코웨이, 구독경제 확대로 렌탈품목 라인업 강화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위니아대우 광주공장.ⓒ위니아대우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위니아대우 광주공장.ⓒ위니아대우

위니아대우·딤채, SK매직, 코웨이 등 중견가전업체들이 해외사업 확대와 생산법인 이전을 가속화하며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모델 다각화와 수익성 제고로 올해 견실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그룹의 가전계열사인 위니아대우의 광주공장 일반 세탁기 생산라인의 태국공장 이전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며 현지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빠르면 3월말 늦어도 4월 초부터는 태국공장에서 일반 세탁기 양산에 돌입한다.


미니세탁기 라인은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며 이전한 일반 세탁기 라인은 에어컨·세탁기에 탑재되는 인쇄회로기판(PCB) 생산라인으로 교체된다.


위니아대우는 지난해부터 광주공장의 세탁기라인 이전을 검토해왔다. 국내공장의 높은 생산원가로 세탁기 경쟁력이 하락해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라인 이전에 대한 광주공장 일부 직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세탁기라인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을 냉장고와 PCB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등 인력감축 없는 노사합의를 이뤄내며 공장이전에 대한 대부분의 작업을 완료했다.


에어컨·공기청정기 등 위니아딤채의 공조제품을 생산하는 태국공장의 대규모 생산시설 건축도 마무리단계로 다음 달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위니아대우는 위니아딤채 태국공장의 일부 공간을 사용한다. 위니아딤채는 광주공장에서도 가습기·공기청정기·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어 양쪽 공장의 가동률을 조정해 물량을 맞출 전망이다.


위니아대우와 위니아딤채는 2018년 각각 890억원, 12억2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주요 가전계열사들이 적자 늪에 빠지자 양사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사업 효율화를 전개해왔다. 2018년 양사가 각각 보유한 인천 부평과 경기 성남에 있던 연구개발(R&D) 조직을 하나로 합치고, 위니아대우의 성남물류센터와 부평연구소 등 중복 자산을 매각해 금융비용을 절감시켰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위니아대우와 위니아딤채가 각각 95억원, 22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양계열사는 광주공장과 태국 신공장 제품 양산을 병행해 생산규모를 늘려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생산원가가 높은 광주공장의 일부 라인 이전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 한뼘 시루직수 정수기.ⓒ코웨이 코웨이 한뼘 시루직수 정수기.ⓒ코웨이

렌털사업 중심인 SK매직과 코웨이도 해외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등 실적 확대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1인가구가 늘며 직접 가구나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구독경제’가 주목되고 있는 만큼 렌털사업 확대를 통한 실적 증대가 전망된다.


SK매직은 지난해 영업이익 7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501억원) 대비 58.5% 상승했다. 렌털사업이 누적계정 181만을 달성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SK매직은 올해 21% 상승한 누적계정 220만 달성을 사업계획 목표로 잡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고객가치 혁신실’을 신설했다. 렌털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만큼 제품 품질 강화는 기본으로 서비스 품질을 혁신하며 고객감동을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2018년 진출한 말레이시아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안착과 함께 베트남 등 동남아 전체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3조189억원으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매출 증대 이유로 “국내 환경가전사업의 호조세로 공기청정기 등 주요 제품군과 의류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새로운 렌털 제품군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4583억원으로 전년도(5198억원) 대비 11.8% 하락했다. 이같은 실적 배경에는 설치·수리 기사인 ‘고객만족(CS) 닥터’ 퇴직금 및 수당관련 충당금 770억원을 반영하는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고 이 비용들을 제외한다면 전년도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웨이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0’에서 한뼘 시루직수 정수기, 자가관리형 공기청정기 등을 선보이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올해는 동남아 시장은 물론 북미로까지 해외사업 확대와 구독경제 성장으로 인한 렌털 제품 라인업 강화로 실적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가전업체들이 올해 해외진출을 통한 사업모델 다각화와 구독경제 활성화로 렌털 제품 수요가 늘며 수익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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