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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주 1회 구내식당 운용 중단, 문 대통령도 관심 왜


입력 2020.02.13 18:05 수정 2020.02.14 08:5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삼성 내수 진작 위해 300억 규모 상품권 구입…위기처한 전통상가·화훼농가 지원

최태원 SK 회장 "구내식당 닫고 자영업자 돕겠다"…지역상권 회복 발벗고 나서

현대차 협력사에 1조 지원…정의선 ”중소 부품협력사 먼저 챙겨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삼성·현대차·SK그룹 등 주요 기업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위축된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각 기업들은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협력회사나 소상공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이들을 상대로 소비를 늘림으로써 위축된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한 민간기업의 역할을 다 하겠다는 방침이다.


13일 SK그룹은 국내 중소상인을 돕고 침체된 경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 다음주부터 매주 한 차례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대신 SK 직원들은 인근 식당을 이용할 예정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계 간담회'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회사 구내식당 문을 닫고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하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각 사업장별 여건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수립할 예정이다. SK그룹 구성원은 약 10만명으로, 이들이 주변 상가를 이용하게 되면 인근 상권 소비 진작에 보탬이 될 수 있다.


SK그룹 임직원들도 지역 상권 회복에 기여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미팅이 줄어드는 분위기였는데 이번 기회로 외부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지역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SNS를 통해 최 회장의 의사를 지지했다. 그는 "최태원 SK 회장이 주변 영세업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번 구내식당을 닫고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하도록 한다고 했다"면서 "대통령도 좋은 생각이라고 했고 나도 좋은 생각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삼성도 협력사와 영세상인들을 위한 지원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날 삼성은 전통시장과 화훼농가 등 어려움에 처한 분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고 '꽃 소비 늘리기'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온누리상품권을 각 사업장 내 협력사 등에 지급해 내수 진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졸업식과 입학식 등 코로나19로 각종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 농가를 위해 각 사업장의 사무실과 회의실에 꽃 비치를 늘리기로 했다. 근무 분위기를 새롭고 부드럽게 조성함과 동시에 꽃 소비를 늘리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원활동에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 등 전자·IT계열사들이 함께 참여한다. 삼성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데 함께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역시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 챙기기에 나섰다.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기아차가 부품 조달 차질로 생산라인을 멈추는 등 힘든 상황에서도 경영 안정화 및 경기 활성화를 위해 내린 결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3080억원 규모의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 조기 결제 등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그룹 경영진에 “우리도 힘든 상황이지만 협력업체들을 먼저 챙기라”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자동차 생태계를 함께 이끌어가는 협력사들과 힘을 모아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 대상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 개 중소 협력사다. 협력사들은 이달 중순부터 받은 지원금을 경영 자금으로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역시 소상공인 위기 극복을 위해 팔을 걷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2일 제주 노형동 제주신용보증재단 회의실에서 도내 소기업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2억원의 특별출연금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무사증 입국 일시 중단 사태까지 겹치면서 관광객이 절반 가까이 급감하는 등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위주의 제주 경제 전반에 직격탄을 맞는 상황이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통해 3100명의 고급 일자리 창출은 물론 세금도 가장 많이 내는 일등 향토기업으로서 소임을 다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특별출연 업무 협약을 계기로 도내 소상공인과의 상생 노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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