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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4관왕' 봉준호 감독 "꿈에서 깰 듯해요"


입력 2020.02.10 18:16 수정 2020.02.10 18:25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아카데미의 견고한 벽을 깬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4관왕'을 이룬 소감에 대해 "꿈에서 깰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뉴시스 아카데미의 견고한 벽을 깬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4관왕'을 이룬 소감에 대해 "꿈에서 깰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뉴시스

아카데미의 견고한 벽을 깬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4관왕'을 이룬 소감에 대해 "꿈에서 깰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봉 감독의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휩쓸었다.


시상식 이후 인터뷰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은 "평소 하던 대로만 했던 것뿐인데 놀라운 결과가 있어서 얼떨떨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봉 감독은 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을 좋아했는데 번번이 감독상을 못 받는 것을 본 적이 있어 답답했다"며 "영화 '디파티드'를 처음 봤을 때 황홀했던 기억이 난다. 그 분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초현실적이고 영광이었다"고 고백했다.


외국어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상과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동시에 오른 5개 영화 중에서도 둘 모두를 수상한 작품은 없었다. 기생충은 작품상과 국제장편영화상을 동시에 탄 첫 작품이 됐다.


봉 감독은 "제가 1인치 장벽에 관한 이야기를 했지만 때늦은 소감이 아니었나 싶다. 이미 장벽은 무너지고 있는 상태였고 유튜브 스트리밍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모두 연결돼 있다. 이제는 외국어 영화가 이런 상을 받는 게 사건으로 취급되지 않을 것 같다.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날이 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상 비결에 대해선 "전작인 '옥자'는 한국과 미국 프로덕션이 합쳐진 작품이었지만,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것들로 가득 차서 전 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었다"고 짚었다.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이엔에이 대표는 "1개 트로피만 받아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4개 부문을 받아서 한국 분위기가 어떨지 상상을 못 하겠다"고 고백했다.


이어 "작품상 수상을 상상해 본 적은 있다. 수상이 전 세계 영화에 어떤 변화, 영향을 미치는 시작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우리가 받으면 좋겠다고 바랐다"고 말했다.


봉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계획도 관심사다. 그는 '기생충' 속 대사를 언급하며 "계획이 있다"라고 답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한국어와 영어로 각각 된 시나리오 두 개를 쓰고 있다"고 차기작 근황을 전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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