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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피바람, 칼끝 피하지 못한 손승락·고효준

  • [데일리안] 입력 2020.01.29 07:23
  • 수정 2020.01.30 08:19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FA 신청 19명 선수들 중 미계약은 단 2명

효율 추구하는 성 단장과 석 달간 평행선

아직 계약에 이르지 못한 손승락과 고효준. ⓒ 뉴시스아직 계약에 이르지 못한 손승락과 고효준. ⓒ 뉴시스

예고됐던 롯데 자이언츠의 피바람 개혁에 베테랑 FA 투수 손승락(38)과 고효준(37)이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를 신청한 19명의 선수들 가운데 미계약자는 단 2명. 손승락과 고효준이다.


석 달 가까이 진행된 FA 시장의 흐름을 볼 때 이들은 대박 계약은 고사하고 FA 미아가 될 처지에 놓여있다. 지금까지 KBO리그 FA 시장은 협상이 더뎌질수록 선수 측이 극도로 불리한 계약 조건을 안거나 최악의 경우 아예 계약에 이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여기에 손승락과 고효준은 올 시즌 롯데의 특수성까지 더해지며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모양새다.


지난해 최하위 롯데는 38세의 젊은 단장을 임명하며 파격적인 개혁 조치를 단행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경력을 쌓은 성민규 단장은 테오 엡스타인 사장의 영향을 받은, 이른바 극대화된 효율을 추구하는 인물이었다.


성 단장은 선임 직후 롯데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적지 않은 선수들과 코치진이 물갈이 됐고, 그러면서 적극적인 트레이드 추진으로 전력 강화에도 힘을 기울였다.


다만 FA 계약과 관련해서는 이번 겨울 시장의 분위기를 정확히 예측하고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FA 대박을 노렸던 전준우와는 줄다리기 협상 끝에 4년 34억 원이라는 합리적인 액수에 합의를 마쳤고, KIA가 느긋한 자세를 취한 사이 국가대표 2루수 안치홍을 품기도 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효율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 롯데 자이언츠롯데 성민규 단장은 효율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 롯데 자이언츠

현재까지 성민규 단장의 행보는 롯데 팬들 사이에서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시즌에 비해 확 달라진 뎁스(Depth)로 올 시즌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계약에 이르지 못한 손승락과 고효준은 성 단장 구상에서 멀어진 모습이다. 사실 이들은 마운드에 오를 경우 충분히 제 몫을 다해줄 베테랑들로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롯데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들이다.


손승락의 경우 FA 계약 기간 동안 팀의 마무리 역할을 맡아 성공적인 4년을 보냈다. 같은 기간 손승락보다 뛰어났던 마무리 투수는 KBO 리그 내 한화 정우람 외에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효준도 A급으로 분류하기에는 모자라지만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등판이 가능한 경험 많은 베테랑이다.


문제는 40대를 향해 가는 나이다. 성 단장은 효율성 면에서 이들의 나이를 문제 삼았고 계약 조건에서 큰 이견 차를 보이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수치화되기 어려운 베테랑의 경험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부분은 테오 엡스타인 사장과 닮은 구석이다.


롯데는 30일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였던 설 연휴가 그대로 지나갔고 이제는 출국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이에 롯데는 두 선수를 제외한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을 발표해 더욱 옥죄는 모습이다.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한 구단 측과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선수간의 길고 길었던 줄다리기는 구단의 승리로 귀결될 게 불 보듯 빤하다. 벼랑 끝으로 내몰릴 위기인 상황에서 이제 시간은 단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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