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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설 연휴 현장 경영…“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역사 쓰자”


입력 2020.01.27 17:00 수정 2020.01.28 07:42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2014년부터 시작…TV·스마트폰 등 생산하는 브라질 법인 찾아

현지 임직원 격려…“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도전·혁신서 나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세번째)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 생산라인 내 스마트폰 조립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세번째)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 생산라인 내 스마트폰 조립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설 연휴 기간에 중남미를 방문하며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한 명절 해외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최근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내부 안정화를 다진 이 부회장은 현장에서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며 삼성의 100년 역사를 함께 쓰자고 주문했다.


27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마나우스 법인을 찾아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명절에 일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에서 나온다”며 “과감하게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삼성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오늘 먼 이국의 현장에서 흘리는 땀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1995년 마나우스법인을 설립해 TV 생산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TV·모니터·스마트폰·태블릿·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출장길에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노태문 신임 무선사업부장(사장) 등 TV와 스마트폰 완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장들이 동행하며 현지 사업 등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다음날인 28일에는 중남미 사업을 총괄하는 브라질 상파울루 법인을 방문하고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캄피나스 공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명절 해외 현장 경영은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설 연휴에는 미국 출장길에 올라 현지 이동통신사 등과 만남을 가졌고 2015년 추석에도 미국을 찾아 현지 사업 등을 점검했다.


2016년 설 연휴에도 미국을 방문해 마크제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가상현실(VR) 등에 대한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그해 추석에는 인도로 떠나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접견해 인도시장 확대를 모색했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2017~2018년에 현장 경영 행보에 나서지 못한 이 부회장은 작년 설에 중국 시안 공장을 방문해 반도체 사업을 점검했고 그해 추석 연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장길에 올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중남미 일정은 최근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내부 안정화를 다진 이 부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한 첫 경영행보와 마찬가지로 도전정신을 강조한 것을 두고 100년 기업 삼성을 위한 ‘뉴삼성’으로의 변화 가속화를 주문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에 위치한 마나우스 법인을 찾아 현지 직원과 악수하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에 위치한 마나우스 법인을 찾아 현지 직원과 악수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사장단 및 임원 승진인사를 비롯한 조직개편을 마쳤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에서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반영해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조직의 안정을 꾀했고 임원인사에서 젊은 인재들을 두루 발탁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안정 속 변화’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에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조직을 총괄하는 ‘차세대플랫폼센터’를 신설하고 센터장으로 정의석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AI 총괄 부사장을 선임하며 신사업 확대와 사업재편 의지를 천명했다. 센터 신설과 AI 비서 ‘빅스비’를 총괄해온 정 부사장의 선임은 삼성전자가 AI·빅데이터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무선사업부 내 콘텐츠 서비스 담당 조직인 서비스사업팀장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이원진 서비스사업팀장(부사장)이 겸임하도록 했다. 이 부사장이 모바일 콘텐츠와 VD사업부 서비스사업을 총괄하는 것은 모바일과 TV 사업간 경계를 없애 콘텐츠를 강화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인사로 조직에 안정감을 주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경영을 바탕으로 뉴삼성으로의 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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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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