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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이스 교통사고로 5년 간 199명 목숨 잃어


입력 2020.01.27 09:37 수정 2020.01.27 09:37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도로교통공단, 경찰 등 사고 조사관들이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블랙아이스 다중 추돌사고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도로교통공단, 경찰 등 사고 조사관들이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블랙아이스 다중 추돌사고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7일 발표한 겨울철 블랙 아이스(빙판·서리) 교통사고 특성과 대책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소가 2014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경찰에 신고 된 겨울철 빙판길 사고와 기상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저기온이 0℃ 이하이면서 일교차가 9℃를 초과하는 일수가 1일 증가할 때마다 하루 평균 약 59건의 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치사율도 전체 교통사고 평균보다 1.6배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 결빙교통사고율은 강원(3.9%), 충남(3.8%) 순으로 높았다. 치사율(전체사고 대비 결빙사고 사망자 비율)은 충북(7.0%), 강원(5.3%) 등 중부 내륙지역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겨울철 빙판길 사고 예방을 위해서 사고위험 도로를 중심으로 자동염수분사장치, 노면열선, 가변속도표지 등 맞춤형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신고된 도로결빙·서리로 발생한 교통사고건수 및 사망자수는 최근 5년 간 각각 6548건(연평균 1310건) 및 199명(연평균 40명)이며, 사고 100건 당 사망자수는 3.0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평균 1.9명 보다 1.6배 높아 큰 사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도별 사고건수는 2014년 1826건, 2015년 859건, 2018년 1358건으로 해에 따라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관측자료와 교통사고자료를 분석한 결과, 겨울철 최저기온이 0℃ 이하이며 일교차가 9℃를 초과하는 일수와 결빙교통사고는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동안 이런 조건에 맞는 날은 평균 51.5일이었으며, 해당 관측일이 1일 증가하면 결빙교통사고는 하루에 약 59건이 늘었다.


최저기온 0℃ 이하 및 일교차 9℃ 초과 관측일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발생한 결빙교통사고율은 전체 교통사고의 2.4%였다. 지역별로는 통과 교통량이 많고, 통행속도가 높은 강원(3.9%), 충남(3.8%), 충북(3.7%)의 결빙교통사고율이 다른 지자체 평균보다 2.6배 높았다. 특별·광역시의 경우, 인천광역시(3.1%)가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심도를 나타내는 치사율(전체 대비 결빙사고 사망율)은 최저기온 0℃ 이하 및 일교차 9℃ 초과 관측일에서 평균 3.2%였다. 특히 충북(7.0%)과 강원(5.3%), 전북(4.3%), 경북(3.8%)은 전국 평균보다 1.4배~2.2배 높았다.


블랙아이스는 온도가 급격히 떨어질 때 노면 습기가 얼어붙어 생성되기 때문에 기상 변화와 함께 주변환경, 도로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를 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결빙교통사고는 노면 상태를 운전자가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하거나 과속하는 경우에 발생하기 때문에 결빙교통사고 위험구간지정 확대 및 도로순찰 강화 등의 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결빙구간을 조기에 발견하여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네비게이션이나 도로전광판 등 시스템 확대도 시급하다는 조언이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겨울철 급격한 일교차 변화에 따른 노면결빙은 도로환경, 지역 및 입지여건 등에 따라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며 "이에 지역별로 사고위험이 높은 지역에 적극적인 제설 활동, 자동염수분사장치 및 도로열선 설치 확대, 가변속도표지 설치, 구간속도단속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운전자들도 블랙아이스 사고가 많은 겨울철 새벽에는 노면 결빙에 주의해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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