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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정준호 "1년에 보내는 화환만 천 개, 팬 사랑 보답"

  • [데일리안] 입력 2020.01.16 08:49
  • 수정 2020.01.16 08:49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영화 '히트맨'서 악마 교관 덕규 역

"연기 사업 병행, 힘들지만 보람"

배우 정준호는 영화 배우 정준호는 영화 '히트맨'에서 악마 교관 천덕규 역을 맡았다.ⓒ롯데엔터테인먼트

"나이 50이 되어서야 소소한 행복을 깨달았어요. 행복은 내 주변에 있더라고요."


'달변가' 정준호(49)의 젠틀함과 여유 있는 태도는 변함없었다. 주변 사람들을 살뜰이 챙기는 그는 오랜만에 '주특기'인 코미디 장르로 돌아왔다.


'히트맨'(감독 최원섭·22일 개봉)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은 국정원 요원'이라는 소재를 내세운 '히트맨'은 실사와 웹툰, 애니메이션을 한데 섞어놓은 작품이다. 코믹 액션물에서는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비주얼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정준호는 이번 작품에서 과거 전설의 국정원 악마교관이자, 현재는 대테러 정보국 국장을 맡고 있는 인물 덕규로 분했다.


1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준호는 "'히트맨'은 신선하고 재밌는 작품"이라며 "설 연휴, 다양한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코미디물이다. 스피디하면서 신구 배우의 조화가 잘 이뤄진 영화"라고 자신했다.


연휴 때는 무거운 작품보다는 가벼운 영화가 사랑을 받는다. "'히트맨'은 액션, 코믹,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어요. 현실에서 표현할 수 있는 어려운 장면을 애니메이션, 웹툰을 통해 표현했죠. 다이내믹하고 스펙터클한 장면을 잘 넣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낯설지만,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정준호는 또 "주인공의 짠내나는 생활, 처절하게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공감 포인트"라며 "중장년층에게 먹힐 수 있는 코믹, 액션도 잘 버무려 졌다. 적절한 관객 연령층을 형성할 듯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런 처절한 삶을 살지 않으면 연기하기가 쉽지 않아요. 권상우 씨가 결혼하고 나서 어른스러워진 것 같아요. 권상우 씨는 자신의 단점을 권상우만의 매력으로 승화시켰어요. 멋진 후배입니다."


'악마 교관' 천덕규 캐릭터에 대해선 "악마 교관이지만, 인간 천덕규는 정감이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배우 정준호는 영화 배우 정준호는 영화 '히트맨'에서 악마 교관 천덕규 역을 맡았다.ⓒ롯데엔터테인먼트

1995년 MBC 탤런트 공채 24기로 데뷔한 정준호는 영화 '두사부일체'와 '가문의 영광'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았다.'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2008), '역전의 여왕'(2010), '마마'(2014), 'SKY캐슬'(2018), '조선로코 녹두전'(2019)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코미디 영화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로 코미디 영화에 두각을 보인 정준호는 연기 경력만 25년을 자랑한다.


배우와 사업 활동을 병행하는 그는 "허술한 모습을 보여주며 친근하게 다가가는 편"이라며 "식당에 가서도 주변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한다"고 전했다.


정준호는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에 가끔씩 들러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체험한다. 처절한 삶 속에서 느끼는 바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연기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 이른 새벽에도 열심히 일 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극도 받는다.


사업을 하는 이유는 무언가를 해보고자 하는 열정과 도전 정신 때문이다. 사업과 연기를 하면서 느꼈던 부분을 각자 영역에 접목한다. "연예인은 사회로 나오면 안 좋은 일에 휘말리기 쉬워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활동을 해서 스스로 단련시키죠. 연기자 정준호는 사랑과 칭찬만 받았잖아요. 근데 사업을 할 때는 질책을 많이 받아요. 특히 사업할 때는 여러 일에 휘말리죠. 이런 경험 덕에 더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렵고 타이트한 인생이지만 배우로서는 좋은 경험이죠."


연예인의 인생은 예측할 수 없다. 주연만 할 수도 없고, 어느 순간에는 작은 배역에 만족해야만 할 때가 온다. 정준호는 "배우는 욕심만 갖고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라며 "이제는 후배들을 지원해 줄 조력자 같은 위치에 설 나이다. 바뀐 상황에도 순응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나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예인의 삶은 오르락내리락 한다. 어떤 사건에 휘말리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정준호는 최근 리조트 불법 영업 논란에 휩싸인 적 있다.


가족 회의에서 연예인의 삶과 관련해 중요한 말을 했단다. "공인의 가족이라 혜택을 보는 점도 있지만, 아픔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런 점을 항상 인지해라."


영화에도 나온 댓글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를 높였다."연예인들도 댓글을 볼 수밖에 없어요. 칭찬하거나 비판하는 댓글 모두 수용압니다. 적당한 선에서 받아들이면 되죠. 영화에서 많은 사람이 준을 욕하지만, 딸만은 아빠를 응원해주잖아요. 그 부분에 주목해주세요."


2000년대 초반 부흥을 이뤘던 코미디 영화는 상황 개그가 웃음 포인트였다. 이제는 감각적이고 스피디한 코미디가 관객의 사랑을 받는다.


배우 정준호는 영화 배우 정준호는 영화 '히트맨'에서 악마 교관 천덕규 역을 맡았다.ⓒ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는 "흐름에 맞는 개그들을 선보여야 한다. 배우들이 하얀 도화지 위에서 그림을 그리면, 감독이 그림을 완성하면 된다"고 전했다.


코미디를 할 때 너무 나서는 게 아닌가 두렵기도 했다. 이젠 후배들을 지켜주는 위치에 섰다. "연기는 자신감 있게 해야 해요. 내가 지닌 장점을 자신 있게 보여주는데, 흐름을 따라야 할 땐 조심스럽게 하는 편이죠."


정준호는 이하정 아나운서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부부싸움을 한 적은 5번도 안 된다. 단, 싸우면 화해하기까지 1주일이 걸린다. '충청도 남자' 특징이란다. 사랑한다는 말은 자주 안 하지만, 매력 '끝판왕'이란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다고.


"예전에는 서울말을 못 쓰면 주인공을 못 했어요. 그러다 예능에서 지역 방언 개그가 인기를 끌면서 사투리를 소재로 한 작품이 사랑받았죠. 충청도 방언을 잘 써서 지역 분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답니다. 충청도 남자들의 누아르도 좋죠. 사랑이 가미되어야 합니다(웃음)."


'인맥왕'으로 알려진 그가 1년에 보내는 화환은 무려 천개가 넘는다. 지인의 부탁을 받고 보낸 적도 많다. 배우는 "팬들과 저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보답하는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내겐 행복"이라고 미소 지었다.


최근 득녀한 그는 '아빠 형 스타일의 딸'이 탄생했다며 미소 지었다. 아빠와 생활 패턴이 같단다. "신기하면서도 기뻐요. 가장으로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크는 모습을 보니 행복은 가까운 데 있다고 느낍니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려고 해요. 눈 뜨면 건강하고, 가족들, 지인들이 아무 탈없이 하루하루 잘 살아가는 게 가장 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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