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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빅데이터 활용 셈법 분주…풀어야 할 숙제 '셋'

  • [데일리안] 입력 2020.01.11 06:00
  • 수정 2020.01.10 15:49
  •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신용정보법 개정·오픈뱅킹 시행 등으로 이용 범위 넓어져

관련 인프라 개선·다른 업종과 소통·플랫폼 손질 등 과제

활용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빅테이터를 둘러싸고 금융권의 셈법이 분주해지고 있다.ⓒ픽사베이활용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빅테이터를 둘러싸고 금융권의 셈법이 분주해지고 있다.ⓒ픽사베이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 아이템 중 하나로 꼽히는 빅테이터 활용 영역이 점점 넓어지면서 금융권의 셈법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관련법 개정으로 빅데이터 이용 여건이 한층 개선되면서 관심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관련 인프라와 다른 업종과의 소통, 플랫폼 손질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이 추진되고 오픈뱅킹이 전면 시행되면서 금융사가 좀 더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신용정보법 개정안은 가명 정보의 개념 도입 및 이용 범위를 확대하고, 데이터의 결합 방식 제시 등 빅데이터 분석과 이용 확대를 위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고 있다. 가명 정보의 경우 통계 작성과 연구, 공익적 기록 보존 등이 목적일 때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정보 활용이 가능하도록 정하고 있다.


아울러 은행들은 지난 달부터 전면 시행된 오픈뱅킹을 통해 다른 은행의 계좌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목표 고객 추출과 상품 추천 모델 개발 등을 위한 데이터 축적을 진행하고 있다. 오픈뱅킹은 소비자들이 특정 어플리케이션 하나로 모든 은행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금융사들은 이런 제도 변화에 맞춰 빅데이터 인프라를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수의 금융사들은 데이터 기반 경영으로 전환하기 위해 대용량 데이터의 생산, 처리, 저장, 분석 과정을 효율화하는 인프라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국내 108개 금융사의 디지털 전환 관련 사업 추진 계획 중 빅테이터 플랫폼 구축·고도화 사업이 건수 기준으로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반면 금융사가 이런 환경 변화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금융 데이터 전문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데이터 분석 결과가 경영 활동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정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금융권에서는 신용정보법 개정을 통해 새로운 사업자들의 본격 출현 시 특히 소매금융 부문은 단순 상품 판매에서 종합 자산관리로 사업의 성격이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의 자산관리 수요를 효과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 기능이 금융사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즉, 데이터의 결합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 발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객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내부 체계가 미진할 경우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다.


아울러 금융과 통신, 유통 등 다양한 분야 업체들과의 제휴 등 정보 결합을 적극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객과 관련한 의미 있는 정보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정보 간 결합이 중요한데, 그 동안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에 대한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해 왔다는 해석이다. 이제 신용정보법 개정을 통해 이런 사안에 대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고자 함에도 불구하고, 금융사 내부 문제로 결합이 지체되거나 결합물리 방치되지 않도록 관련 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 데이터의 이동 통로가 되는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데이터 전달과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역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PI는 어떤 프로그램에서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한 방식을 의미한다. 오픈 API는 말 그대로 이를 공개한다는 의미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오픈 API는 외부 제휴사와 고객 정보를 주고받는 핵심 인프라"라며 "보안은 물론 편리성과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더불어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산업의 활성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신용정보의 유출 및 오남용 방지를 위해 내부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사고 발생 시 이해관계자 간 법적 책임관계 등에 대해서도 사전 점검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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