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대책 후 서울 매수문의 줄었지만…호가는 여전히 상승세


입력 2020.01.13 06:00 수정 2020.01.10 17:43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호가 고수 여전해 가격 오름세 유지

“재건축 약세 전환, 집값 움직임 다소 축소될 것”

서울 아파트단지 모습.ⓒ뉴시스 서울 아파트단지 모습.ⓒ뉴시스


고강도 규제책을 담은 12·16대책 발표 후 서울 아파트 시장의 과열양상이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까지 호가를 고수하거나 매물을 회수하는 집주인들이 대부분이어서 가격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66.4를 기록해 전주(64.4) 대비 소폭 상승한 반면, 서울은 103.4로 전주(108.5)대비 하락했다.


겨울철 비수기와 지난해 대책 발표에 따라 매물이 급격히 줄었으며 찾는 이도 감소하면서 시장에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책을 통해 역대 최고 수준의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 자금출처조사 등으로 매매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수세가 줄었지만 여전히 학군, 교통 등 입지여건에 따라 가격이 국지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가가 상승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나홀로 단지들을 중심으로 한 매매 전환 수요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KB부동산 리브온 연구위원은 “양천구는 목동6단지 안전진단 통과로 안전진단 신청 또는 준비 중인 목동 재건축 단지들이 상승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정시 확대, 자사고·특목고 일반고 전환 계획에 따른 목동 조기 진입 수요가 급증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은 12월 말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눈에 띄게 둔화됐으나, 비강남권이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8억4000만원에 거래됐던 월드컵파크3단지 전용면적 84.94㎡는 올 초 1억원 가까이 오른 9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 교수는 “대책 이후 일시적 부동산 시장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부족에 따른 상승세가 국지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해 대비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한산한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 2018년 발표된 9·13대책으로 서울 재건축이 하락하기까지 2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됐으나, 지난해 12·16대책은 1개월이 채 지나기 전에 재건축이 약세로 전환한 만큼 당시보다 충격파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투자수요가 많이 유입되는 재건축 시장이 일반아파트에 선행해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전반적으로 집값 움직임이 축소될 것”이라며 “대출규제가 덜한 9억원 이하 주택이 밀집한 비강남권으로의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1월 말 설 연휴를 기점으로 가격 흐름의 방향성이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