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질의 "위구르족 탄압" 발언에 17일 중국 외교부까지 공식 논평을 내며 발끈했다. ⓒ 뉴시스
메수트 외질(31·아스날) 발언에 중국 축구팬들은 물론 외교 당국까지 발끈했다.
외질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터키어로 “중국에서 코란이 불태워지고 이슬람사원은 폐쇄되고 있다. 무슬림 학교도 금지 당했다. 종교학자들은 하나씩 살해되고 있다”며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집단 수용소 문제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위구르족들은 박해에 저항하는 전사들"이라고 표현했다. 터키계 독일 축구 스타 외질은 무슬림으로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서 뛰고 있다.
외질 발언에 중국 각계는 발끈했다.
중국 CCTV는 “외질의 말도 안 되는 발언에 중국 팬들은 실망했다. 아스널과 EPL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며 외질의 선발 출전 경기 중계를 취소하고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 토트넘-울버햄프턴전을 중계했다.
중국축구협회 역시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중국 축구팬들은 아스날 유니폼 화형식까지 치르며 “아스날이 외질을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두꺼운 팬층을 자랑하는 아스날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외질 발언의 파장은 축구계를 넘어섰다. 급기야 중국 외교부까지 공식 논평을 냈다.
17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외질이 가짜뉴스에 갇혀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 외질이 신장을 가봤는지 모르겠지만, 중국 정보가 위구르족을 포함한 모든 중국인을 보호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날카롭게 반응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으로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반응이다. 지난 10월 NBA 파장처럼 시청 거부나 후원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PL에서 중국은 거액의 중계권료를 지불하는 큰 시장 가운데 하나다. 각 구단에도 중국 자본이 흘러 들어와 있다. 울버햄턴은 중국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아스날도 “구단은 어떠한 정치적 입장도 없다”며 외질과 선을 그었지만, 외질은 자신의 발언이 떳떳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아스날은 물론 향후 외질이 속한 축구팀은 중국 기업의 후원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