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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정의선, 中 드라이브 강화한다...먹거리 발굴·경쟁력 제고 등


입력 2019.12.05 11:36 수정 2019.12.05 13:57        조인영 기자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참석…4차산업 협력 강화 및 시장 공동진출 모색

SK, 배터리 등에서 中 투자 규모 확대, 현대차는 구조조정 및 전동화로 회복 드라이브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참석…4차산업 협력 강화 및 시장 공동진출 모색
SK, 배터리 등 中 투자 규모 확대…현대차, 구조조정·전동화로 회복 드라이브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중국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여온 양사 총수들은 5일 중국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 행사에 참석했다.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는 한국과 중국의 기업인들이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1회 행사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이번 자리는 그 후속 모임으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조속 타결을 지지하고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과 지재권 보호, 민간 교류 활성화에 초점을 뒀다.

이날 모인 양국 정부·기업인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4차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며 특화기술 등을 공동개발하고, 인프라·에너지·IT·환경 시장에서 공동진출을 모색키로 합의했다.

양국이 협력 강화에 나서면서 SK와 현대차의 '중국 드라이브'도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최근 중국 최대투자 전문회사인 힐하우스캐피털과 1조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설립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조원 공동 투자펀드는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가 1000억원을 출자하고 힐하우스가 9000억원을 조달한다. 조성된 펀드는 바이오, 소재,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SK그룹의 미래 사업과 함께 시너지를 낼 신사업 발굴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중국 배터리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EV에너지와 손잡고 중국에 10억5000만달러(약 1조2400억원)를 투자해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생산능력 추가 확보로 '2021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 손익분기점 돌파' 달성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도 여러차례 중국으로 건너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달 22~24일 열린 난징포럼에 참석한 최 회장은 SK그룹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첨단소재 등 분야에서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온 사례를 소개하고 러우친젠 장쑤성 당서기 등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사업협력을 모색했다.

지난 3월엔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SK그룹의 신경영전략으로 제시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국에서의 부진을 딛기 위해 중장기 계획인 '2025 전략'을 수립,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사업장 구조조정을 통해 회복 기반을 마련하고 전기차 모멘텀을 강화해 보다 상향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현대차는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여파로 중국 판매가 크게 감소하면서 돌파구 마련에 고심해왔다. 실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올해 4월과 7월 현대차 중국생산법인이 위치한 베이징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점검하며 현황 등을 두루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사업 임직원을 중국으로 4월 전진배치 한데 이어 8월에는 중국 지주사 중심의 강력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9월엔 둥펑위에다기아가 판매 및 관리 역량이 검증된 리펑 총경리를 임명하기도 했다. 기아차가 현지인을 중국법인 CEO로 선임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의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최대 격전지인 중국 시장에서 리더십 교체로 현지 대응력과 경쟁력을 제고하고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아울러 오는 2030년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해 신차에 전동화를 추진하는 등 새 모멘텀으로 'V자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취재진의 중국 사업 방향 등을 묻는 질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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