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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OLED 수요 급증...LCD 제친 中, 추격 빨라진다


입력 2019.12.04 06:00 수정 2019.12.03 20:35        이홍석 기자

스마트폰·TV 등에서 공급부족 우려...삼성-LG 긍정적

BOE·비전옥스·티안마 등 대규모 투자로 생산라인 구축

LCD 가격 회복에도 OLED에 집중 전략...추격 본격화

스마트폰·TV 등에서 공급부족 우려...삼성-LG 긍정적
BOE·비전옥스·티안마 등 대규모 투자로 생산라인 구축
LCD 가격 회복에도 OLED에 집중 전략...추격 본격화


지난달 7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삼성 OLED 포럼 2019 타이베이'에서 참석자들이 전시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 지난달 7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삼성 OLED 포럼 2019 타이베이'에서 참석자들이 전시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물량공세를 펼쳤던 중국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추격을 가속화하고 있다. 내년 OLED 수요가 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한 발 앞서 나가고 있어 수혜가 예상되고 있지만 그만큼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질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TV와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이 채택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주도권이 더욱 공고해 지는 가운데 BOE와 비전옥스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OLED 폭발적 수요로 삼성-LGD 수혜 전망

스마트폰의 경우, 폴더블(접히는·Foldable) 폰의 확산과 OLED 채택 비중 증가가 예상된다.

현재 한정 수량으로 출시되고 있는 폴더블 제품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옆으로 접혔던 폴더블 제품에 이어 위 아래로 접히는 ‘클램셸’ 형태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또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채택됐던 OLED 패널이 중저가 제품으로 확대되면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206억달러(약 24조4522억원) 규모인 스마트폰용 OLED 시장 규모는 2021년 334억달러, 2026년 454억달러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패널 크기가 5인치대를 넘어 6인치대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 중 6~6.49인치 패널이 42.3%로 크게 늘어났다. 그동안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5.5~5.99인치가 49.6%로 감소하면서 내년에는 자리바꿈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소형 OLED 패널의 강자로 플렉서블 OLED는 물론이고 프리미엄 OLED 패널 기술력에서 한 발 앞서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내년 애플 아이폰12 신제품에 탑재될 OLED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렉서블 OLED 패널은 수요 급증세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연간 3억대)을 뛰어넘어 공급부족이 초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TV용 대형 OLED에서는 LG전자를 비롯, 소니와 파나소닉에 이어 중국 업체들의 제품 출시로 수요가 계속 중가하고 있다. 대형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로서는 지난 8월 가동에 들어간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수율 확보가 관건이지만 내년 본격 가동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의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의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LCD 이어 OLED서도 거세지는 中 추격

하지만 OLED 시장 확대로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은 대형은 물론 중소형 OLED에서도 아직 디스플레이 품질면에서 국내 업체들에 크게 뒤지고 있지만 LCD에서와 마찬가지로 추격 의지를 다지고 있다.

물량공세로 전세를 역전시킨 LCD와 달리 OLED는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경쟁력이 필요해 단기간내 따라잡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규모 투자로 적극적인 추격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잇따른 10.5세대(3370×2940㎜) 생산라인 건설 등으로 LCD 패널 출하량 1위 업체에 오른 BOE도 OLED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LCD에서 이미 국내 업체들을 넘어선 만큼 OLED라는 새로운 시장에서도 따라잡겠다는 의지다.

BOE는 중국 청두에 첫 OLED 6세대 생산라인(B7)을 구축, 스마트폰용 모바일 OLED 패널을 이미 생산 중으로 수율이 85%를 넘어선 상태다. 또 지난 7월부터는 중국 몐양에서 두 번째 모바일 OLED 생산라인(B11) 가동을 시작했으며 3번째 OLED 생산라인(B12) 구축도 착수한 상태다.

천옌순 BOE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LCD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는 중단하고 OLED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및 마이크로LED 등에 더 많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비전옥스(Visionox)도 중국 허페이시에 6세대 OLED 생산 공장(V3)을 건설 중이다. 이 생산라인은 비전옥스의 두 번째 플럭서블 OLED 생산라인으로 최근 국내 장비기업 유니셈과 80억원 규모의 칠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에버디스플레이(EDO)는 중국 상하이에 6세대 플렉시블 OLED 설비를 건설 중이며 티안마(Tianma)도 우한에 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또 차이나스타(CSOT)는 마이크로LED의 전 단계로 평가받는 미니LED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추격 의지를 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시선이 이미 LCD에서 OLED로 돌아선 것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LCD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내년 회복이 기대되고 있지만 LCD 추가 투자보다는 OLED에 점점 올인하는 정책과 전략이 구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이후 OLED 패널 수요 급증으로 인한 수혜는 한동안 국내 업체들에게 집중될 것”이라면서도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공세로 기술 추격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딜라이트샵에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가 전시돼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딜라이트샵에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가 전시돼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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