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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이혜리 "어떤 나이에도…내 모든 순간은 예뻤죠"


입력 2019.11.24 08:30 수정 2019.11.26 08:59        부수정 기자

tvN '청일전자 미쓰리'서 이선심 역

"걸스데이 데뷔 10주년, 새로운 시작"

tvN '청일전자 미쓰리'서 이선심 역
"걸스데이 데뷔 10주년, 새로운 시작"


연기자 이혜리는 최근 종영한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이선심 역을 맡았다.ⓒ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연기자 이혜리는 최근 종영한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이선심 역을 맡았다.ⓒ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미쓰리' 속 선심이가 성장했듯, 저도 성장했어요."

'밝음'의 아이콘 이혜리(25)는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를 통해 한 단계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말단경리에서 졸지에 대표이사가 된 이선심(이혜리)이 위기에 빠진 회사를 일으키기 위해 오합지졸 직원들과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선심 역을 맡은 혜리는 의기소침하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리바리한 모습부터 회사의 대표로서 느끼는 중압감, 점점 성장하는 이선심의 내적 변화 등을 표현했다.

21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난 이혜리는 "예쁘고 착한 선심이로 산 3개월은 참 행복했다"며 "드라마에 공감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는 현실 속 중소기업의 애환과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옮겨 공감을 샀다.

그러나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 답답하고 지지부진한 전개는 방영 내내 비판받았다. 시청률 역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혜리는 "오랜만에 한 작품이라 부담감과 걱정이 앞섰다. 선심이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작품을 마칠 때마다 늘 아쉽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저는 좀 적극적인 편인데 선심이는 아니었죠. 그런 소심한 친구가 성장하는 모습을 연기하면서 위로를 받았어요."

제목이 '미쓰리'인만큼 주연으로서 부담감이 컸다. 이혜리는 "시작하기 전부터 나 혼자 극을 끌고 가야 하나 걱정했는데 선배님들을 만나서 그런 걱정이 깨졌다"며 "난 선심이에만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연기자 이혜리는 최근 종영한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이선심 역을 맡았다.ⓒ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연기자 이혜리는 최근 종영한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이선심 역을 맡았다.ⓒ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선심이는 평범한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내 친구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옷은 다섯 벌 정도 돌려서 입어 캐릭터를 표현했다.

드라마는 말단 선심이가 대표로 성장하는 스토리다.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조금씩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연기했다. 아무것도 몰랐던 사원에서 모든 직원을 아우르는 대표로 보일 수 있게끔 말이다.

선심이가 '답답하다'는 비판에 대해선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답답했을 수도 있다"며 "조금은 느리더라도, 주변을 다 둘러보면서 갈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강조했다. "선심이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기 할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뿔뿔이 흩어진 직원들을 잘 아우를 수 있는 친구예요. 다만 자기 의견을 표현하지 않아서 좀 답답하긴 했는데, 그게 선심이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인내하는 거죠."

배우들과 호흡을 묻자 "출연진이 한 팀 같았다"며 "김상경 선배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춤추는 고래'가 돼서 연기했다"고 미소 지었다.

열 명이 넘는 출연진과 함께 촬영한 건 처음이다. 진짜 '청일전자'에 입사해서 팀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단다.

김상경은 이번 작품이 이혜리의 인생작이 될 거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혜리의 생각은 어떨까. "팬들이 아닌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고 공감했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분들에게 이번 작품이 인생작이 되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연기자 이혜리는 최근 종영한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이선심 역을 맡았다.ⓒ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연기자 이혜리는 최근 종영한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이선심 역을 맡았다.ⓒ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오피스물은 첫 도전이다. 직장인을 경험해보지 못한 그는 "생각보다 여러 역경이 많더라.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심이가 언제 쉴까 궁금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간접적으로나 체험할 수 있었다. 어떤 직업이든지 고충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가장 만족스러운 장면을 묻자 "이번 드라마에선 많이 울었다"며 "김상경 선배와 찍은 첫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울컥해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억울한 장면이 많아서 서럽고 억울하기도 했죠. 하하. 눈물이 나지 않아도 되는 장면에서도 눈물을 글썽거렸어요."

이혜리는 2010년 걸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후 가수, 예능 프로그램, 작품 활동을 하면서 쉬지 않고 일했다. '응답하라 1988'(2015)로 배우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딴따라'(2016), '투깝스'(2017)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영화 '물괴', 최근 '판소리 복서'에도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사회초년생'을 연기하면서 선심이를 떠올렸을 법하다. 이혜리는 "내가 화가 났는지도 모른 채로 살았다"며 "'죄송하다'는 말이 입에 붙었다. 사회 초년생이면 다 그러지 않았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이혜리는 '배가본드' 수지, '나의 나라' 설현 등과 비교도 된다. 이혜리는 "내 이름이 올라간다는 게 기쁘다"며 "안 올라 갔으면 서운했을 듯하다. 경쟁, 라이벌이라는 생각은 안 한다. 다른 캐릭터이기 때문에 서로 응원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주연으로서 부담감, 책임감도 점점 커진다. 그는 "'해낼 수 있나'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며 "이번 작품은 모두가 다 주인공 같았다. 부담감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연기자 이혜리는 최근 종영한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이선심 역을 맡았다.ⓒ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연기자 이혜리는 최근 종영한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이선심 역을 맡았다.ⓒ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걸스데이 멤버들도 배우 활동을 하는 중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치부'를 보여줄 수 있는 사이란다.

내년이면 걸스데이 데뷔 10주년이다. '열심히 살았구나' 싶었다. 또다른 새로운 시작이자 '제2막'을 연다는 그는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소망이 품는다.

밝은 예능 이미지도 그의 장점이다. '진짜 사나이',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마켓' 등에서 소탈한 매력을 뽐냈다. 최근에는 '나 혼자 산다'에 나와서도 활약했다. 방송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논다는 기분으로 촬영에 임한다.

'응팔' 덕선이는 떼려야 뗼 수 없는 수식어다. '청일전자 미쓰리'가 방송됐을 때 '응팔' 덕선이가 취직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응팔'은 정말 사랑하는 작품이에요. 그간 연기한 캐릭터는 모두 다 저예요. 덕선이도 그렇고, 선심이도 그렇고요. 이번 작품에선 선심이에 집중하며 연기했습니다."

작품에 대해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작품이 끌린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현재'에 집중한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뜻대로 잘 되지 않은 적도 있었고, 큰 기대하지 않았는데 잘 된 적도 있어요. 계획에 흠집이 나면 위기가 찾아오더라고요. 현재에 집중하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그에게 51점이란다. "제 목표치보다 반만 넘고 싶어요. 아직 전 반밖에 오지 않았으니 더 기대해주세요. 제 꿈이요? 넘치는 에너지를 작품에 담아내고 싶어요. 어떤 나이여도 제 모습이 다 예쁘다고 생각해요. 그 모습을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웃음)."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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