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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사라진 지스타...中 게임사 잔치로 전락


입력 2019.11.18 06:00 수정 2019.11.17 22:50        김은경 기자

너무 큰 넥슨 빈자리…행사장 안팎 중국 게임사들로 도배

중견업체 전멸…넷마블·펄어비스 신작으로 ‘자존심’ 지켜

너무 큰 넥슨 빈자리…행사장 안팎 중국 게임사들로 도배
중견업체 전멸…넷마블·펄어비스 신작으로 ‘자존심’ 지켜


지난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G-STAR) 2019’가 막을 내린 가운데 14일 BTC관 입구 정면에 행사 메인 스폰서인 ‘슈퍼셀’ 부스가 설치돼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지난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G-STAR) 2019’가 막을 내린 가운데 14일 BTC관 입구 정면에 행사 메인 스폰서인 ‘슈퍼셀’ 부스가 설치돼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G-STAR) 2019’가 막을 내린 가운데 ‘국내 최대 게임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올해는 행사 전반을 중국 게임사들이 잠식한 모습이다

올해 지스타 일반인대상(BTC)관 참가업체들을 살펴보면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게임업체의 참가는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매년 지스타에서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설치했던 ‘큰형님’ 넥슨은 처음으로 지스타에 불참했다. 신작이 없었던 엔씨소프트도 참석하지 않았다. 넥슨과 엔씨는 “신작 개발에 매진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함”이라고 불참 사유를 밝혔다.

중견급 업체들의 참가는 전멸하다시피 했다.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스마일게이트와 카카오게임즈도 모두 불참했다. 그나마 국내 업체로는 넷마블과 펄어비스가 신작으로 관람객들을 맞는 모습이었다.

대신 그 빈자리를 채운 건 중국 게임업체들이었다. 먼저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면 전면에는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 ‘슈퍼셀’의 게임부스가 정면에 자리 잡고 있었다. 행사장 밖과 부산역 등에도 올해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인 슈퍼셀 게임 ‘브롤스타’즈 현수막으로 도배됐다.

지난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G-STAR) 2019’가 막을 내린 가운데 14일 BTC관 입구 쪽에 ‘미호요’(위쪽)와 ‘IGG’ 부스가 설치돼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지난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G-STAR) 2019’가 막을 내린 가운데 14일 BTC관 입구 쪽에 ‘미호요’(위쪽)와 ‘IGG’ 부스가 설치돼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수퍼셀 부스 양옆도 모두 중국 게임업체가 차지했다. 왼쪽에는 ‘미호요’가, 오른쪽에는 ‘IGG’가 각각 40부스와 50부스 규모로 BTC 관을 꾸몄다. 부스는 각종 이벤트와 신작 발표로 성황을 이뤘다.

주최 측은 “지스타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게임전시회로 발전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으나 일각에서는 지스타가 중국 자본에 잠식당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영업허가증)’ 발급을 막으면서 중국 시장 진출 길이 계속 막혀있는 상황에서 역으로 중국 업체들이 안방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행사장서 만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스타는 지난 15년 동안 매해 열리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가장 큰 축제이자 자존심으로 성장해왔다”며 “하지만 올해는 행사장 전반을 중국 게임사들이 차지하면서 넥슨의 부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근로환경 변화, 매각 불발, 신규 프로젝트 중단 등 올해 넥슨을 비롯한 국내 게임사들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만큼 내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한 게임업계 종사자는 “사실 지스타 참가에는 만만찮은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에 올해는 넥슨의 불참 선언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측면이 많았다”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약속처럼 내년에는 게임에 대한 인식과 규제 개선으로 국내 게임 빅3 모두 신작을 들고 벡스코를 찾는 모습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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