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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구치는 박항서호, 최초 최종예선행 사고치나


입력 2019.11.15 08:19 수정 2019.11.15 11:0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난적 UAE마저 격파하며 승점 10 단독 선두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최종 예선행?

UAE마저 격파하며 G조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UAE마저 격파하며 G조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박항서 매직’이 심상치 않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4일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UAE와의 G조 4차전 홈경기서 1-0 승리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베트남은 이번 승리로 3승 1무(승점 10)를 기록, G조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마침 승점 동률이던 라이벌 태국이 말레이시아(1-2 패)에 덜미를 잡히면서 승점 차가 벌어지며 기쁨이 배가됐다.

베트남은 2차 예선의 반환점을 돈 가운데 최종 예선행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베트남은 이제 태국(홈), 말레이시아(원정), 인도네시아(홈), UAE(원정) 순으로 남은 4경기를 치른다.

대진상 앞으로 승점 6 정도만 확보하면 조 1위를 찜할 것으로 보이며, 여의치 않을 경우 2위로 최종 예선에 나가는 방안도 있다. 특히 오는 19일 열리는 태국전을 잡는다면 8부 능선을 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박항서호다.

이후부터는 순탄한 일정이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는 지난달 응우엔 꽝 하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한 전력이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그리고 전패를 기록 중인 인도네시아는 대량 득점 승리가 예상된다.

UAE와의 2차 예선 최종전이 원정이라 부담이 상당하지만, 앞선 경기에서 승점을 넉넉히 벌어둔다면 마음 편히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베트남 축구 월드컵 예선 역사. ⓒ 데일리안 스포츠 베트남 축구 월드컵 예선 역사. ⓒ 데일리안 스포츠

베트남의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예선부터 참가한 베트남은 그야말로 아시아의 동네북이었다. 첫 출전한 1994년 대회 예선에서는 1승 7패로 쓴맛을 봤고 골득식이 무려 -14에 이르렀다. 다음 대회였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에서는 아예 6전 전패, 골득실 -19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은 이후에도 풀리그 방식으로 열리는 최종 예선행에 다가서지 못했고, 열정만 넘치는 약체팀으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게 박항서 감독을 만나기 전까지의 베트남 축구 역사다.

하지만 ‘쌀딩크’가 지휘봉을 잡은 2017년 10월부터 베트남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신체 조건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라이벌 팀들을 격파하기 시작했고 2018 AFF 챔피언십 우승, 그리고 올해 초 열린 2019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8강에 오르며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만약 월드컵 최종 예선행을 확정하게 된다면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A매치가 열릴 때마다 축제 분위기가 펼쳐지는 베트남에 박항서 감독은 축복 그 자체가 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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