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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대호→박병호? 4번 자존심 되찾을까


입력 2019.11.08 07:21 수정 2019.11.08 08: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캐나다전에서도 타격감 살아나지 않은 박병호

예선 라운드서 부진 탈출 못하면 4번 타자 교체

대표팀의 유일한 고민은 4번 타자 박병호(가운데)의 부진이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표팀의 유일한 고민은 4번 타자 박병호(가운데)의 부진이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또 다시 침묵이다. 심지어 자신을 앞에 두고 고의 4구까지 나오는 굴욕이 이어졌다.

박병호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박병호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조별라운드 C조 캐나다와 맞대결에서 1루수 및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볼넷을 하나 얻어냈으나 삼진을 2개나 당할 정도로 방망이가 공에 닿지 않는 박병호다. 박병호는 호주와의 1차전에서도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1~2차전을 연결하면 무려 5연타석 삼진이라는 안타까운 기록이 만들어진다.

4번 타순의 특성상 적지 않은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특히 박병호는 호주전에서 8회 만루 찬스를 잡아 4번 타자의 위용을 선보일 찬스와 마주했으나 공의 궤적과 너무 큰 차이를 보인 헛스윙만 돌린 뒤 삼진 아웃됐다.

사실 박병호의 부진은 최근 끝난 포스트시즌에서부터 비롯된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인상적인 파괴력을 선보였으나 SK, 두산과 치른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는 방망이가 침묵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포스트시즌서 부진하다 대표팀에 승선한 뒤 타격감이 살아난 김현수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박병호가 쿠바전에서도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김경문 감독도 4번 타자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병호가 쿠바전에서도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김경문 감독도 4번 타자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동안 박병호는 태극마크를 달고 적지 않은 헌신을 해왔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첫 대표팀에 승선한 박병호는 당시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 2홈런으로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이듬해 제1회 프리미어12에서는 타율 0.207로 다소 부진했으나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확실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4년 뒤인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는 타율 0.375 및 홈런을 4개나 뽑아내며 이승엽, 이대호로 이어지는 대표팀 4번 타자의 계보를 이었던 이가 바로 박병호다.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변함없는 신뢰를 얻고 있으나 다음 주 치러질 도쿄 슈퍼라운드를 감안하면 박병호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슈퍼라운드에서는 이번 예선 라운드보다 훨씬 뛰어난 투수들과 상대해야 한다. 쿠바와의 최종전에서도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4번 타자 교체라는 굴욕과 마주해야 하는 박병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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