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디젤車의 몰락...수입차 '가솔린' 점유율 사상 최고


입력 2019.11.08 06:00 수정 2019.11.08 06:25        김희정 기자

1~10월 가솔린차 점유율 60% 육박

디젤차 점유율, 42%→29.6% 급감

환경규제에 따라 강화된 디젤 인증절차

디젤차 수요·공급 모두 줄어들어

1~10월 가솔린차 점유율 60% 육박
디젤차 점유율, 42%→29.6% 급감
환경규제에 따라 강화된 디젤 인증절차
디젤차 수요·공급 모두 줄어들어


1~10월 수입승용차 연료별 등록현황 ⓒ한국수입자동차협회 1~10월 수입승용차 연료별 등록현황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차 점유율이 60%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입차=디젤’이라는 인식 아래 디젤차 점유율은 70%에 이르렀지만 강화된 디젤차 인증 규제와 맞물려 현재는 20%대에 머물러 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등록된 수입 승용차중 가솔린차는 10만9815대로 5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디젤차는 5만5960대로 점유율은 29.6%다. 전년 동기까지만 해도 가솔린차는 48.1%, 디젤차는 42%로 비슷한 비중이었다.

올해 들어 누적으로 가솔린차 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지난 상반기까지도 가솔린과 디젤 점유율은 각각 54.1%, 30.2%다.

지난해 누적 디젤차 비중은 줄곧 40%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디젤차는 환경규제, 디젤게이트, 불자동차 오명 등 여러 복합적인 상황과 맞물려 하락세를 겪기 시작했다.

디젤차는 유럽 주도로 시작된 강력한 환경 규제와 함께 국내에서도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되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디젤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강화된 인증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난해 9월부터 디젤 차종에 유로6 기준에 맞춘 국제표준시험방법(WLTP) 인증이 적용되면서 제조사들은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거나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를 추가 탑재해야 한다.

이 외에도 2015년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지난해 BMW의 ‘불자동차’사건이 터지면서 소비자들에게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디젤 인증절차 기간이 길어지면서 판매할 물량도 부족하고, 정부의 강력한 디젤차 규제 기조에 따라 소비자 입장에서도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국내 디젤차 점유율이 2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독일정부의 탈 디젤차 선언과 함께 디젤차 생산을 주도했던 독일3사(벤츠·BMW·아우디)가 일제히 디젤차 생산을 줄이고 그 자리를 친환경차로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독일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 발표에 따라 독일은 친환경차 생산에서 규모의 경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며 “디젤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로 생산이 전환돼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수입물량 자체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