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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 앞둔 K뷰티..짝퉁화장품 주의보


입력 2019.11.06 06:00 수정 2019.11.05 22:18        이은정 기자

아모레·LG생건·애경 등 특별 한정판 출시

매년 반복되는 위조 제품엔 속수무책

아모레·LG생건·애경 등 특별 한정판 출시
매년 반복되는 위조 제품엔 속수무책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중국의 최대 쇼핑 성수기인 ‘광군제(光棍節)’를 앞두고 국내 화장품기업들이 한정 상품을 출시하고, 인기 상품 물량을 늘리는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짝퉁' 화장품에 대한 마땅한 대비책이 없어 업계의 우려는 여전하다.

6일 국내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일주일가량 남은 광군제 준비를 각 업체별로 마무리 했다. LG생활건강은 ‘티몰’에 브랜드 직영몰을 운영하고 있는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CNP, 수려한, 더페이스샵을 중심으로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고급 화장품 브랜드 ‘후’의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달 21일 사전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11만 세트가 팔려나갔다.

LG생활건강의 ‘빌리프’는 대표제품인 ‘더 트루 크림-모이스처라이징 밤’에 광군제의 축제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과 레드 컬러를 적용한 광군제 에디션을 특별 출시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왕홍의 티몰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주요 제품을 소개하는 마케팅도 벌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광군제 전용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먼저 설화수는 광군제 한정판 제품인 ‘윤조에센스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해 지난달 21일부터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헤라는 지난 1일부터 인타이, 시안카이위안, 베이징한광 등 중국 백화점에서 본 행사를 시작했다. 헤라 제품을 50위안 이상 구매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쿠션과 베이스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중국 현지 모델인 리쩌닝 팬미팅 초청 행사도 열 계획이다.

ⓒ애경산업 ⓒ애경산업

애경산업은 광군제에 맞춰 전제품 10~50%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빨간색 패키지의 ‘에이지트웨니스 특별 기획세트’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메디힐은 에센셜 마스크 4종으로 구성된 ‘메디힐X라인프렌즈 스페셜 에디션’을 티몰에서 500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 AHC는 중국 모델 양차오웨를 내세워 주력 제품인 ‘프리미엄 하이드라 B5 스킨케어’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광군제는 2009년 11월11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만든 온라인 쇼핑 축제다. ‘광군’은 연인이나 배우자가 없는 싱글을 뜻한다. 알리바바는 숫자 ‘1’이 네 번 겹쳐 ‘독신자의 날’이라 불리는 11월11일을 ‘싱글족은 쇼핑이나 하자’는 콘셉트를 내세운 대표적인 중국의 쇼핑 축제다.

광군제 거래액은 매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9년 첫 광군제 행사 때만 해도 27개 브랜드가 참여해 24시간 동안 5200만위안(약 85억 원)이 거래됐으나 지난해엔 18만개 이상 브랜드가 참여해 하루 거래액 2135억위안(약 35조원)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4000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한 셈이다.

광군제는 중국 짝퉁업자들 잔칫날?

광군제 날은 하루 바짝 한몫을 챙기려는 짝퉁 업자들이 매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겉모양을 감쪽같이 베낀 짝퉁은 진품보다 질이 낮아 한국 화장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2017년 7월 중국 당국은 저장성 동부 도시 닝보에서 한국 화장품 짝퉁 제품을 9만개 이상 압수했다. 홍콩 관세 당국도 같은해 12월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 한국 브랜드를 모방한 짝퉁 화장품 5200여개, 600만달러(약 67억원) 상당을 압수하기도 했다.

짝퉁상품은 국내에서도 활개를 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압수된 물품은 모두 1130만1119점으로 4819억원에 달했다. 가장 많이 적발된 물품이 화장품(78만 8298건)이다.

지난 9월 특허청과 대전검찰청은 국내 대기업의 화장품을 모방한 외국계 업체를 적발해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중국과 동남아에 대규모 점포를 가진 업체로 품질은 낮추고 시세는 절반으로 내려 한국산 화장품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아모레퍼시픽은 한국 뷰티기업 중 유일하게 알리바바그룹과 지식재산권 보호에 관한 MOU를 맺고 상시 모니터링 협업 중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온라인몰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중국 현지에서 '온라인 신고 업체'를 대행으로 둬 문제가 되는 짝퉁 제품을 신고하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군제 특수를 노리고 업자들이 짝퉁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고질적인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면서 “가짜상품이 없어지면 결국 한국 제품의 중국 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나 기관 차원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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