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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오지환, ‘50억’ 김재호보다 위? 아래??


입력 2019.11.05 08:11 수정 2019.11.06 08: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김재호 2016년 겨울 4년 50억 대박 계약

실력 뛰어난 오지환은 못 미칠 가능성 높아

오지환의 현 상황은 3년 전 김재호 때와 분명 다르다. ⓒ 뉴시스 오지환의 현 상황은 3년 전 김재호 때와 분명 다르다. ⓒ 뉴시스

프로 데뷔 11년 만에 FA 자격을 획득한 오지환의 거취와 몸값을 놓고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9년 LG서 데뷔한 오지환은 이듬해 유격수 주전 자리를 꿰찼고 10년간 활약하면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중 하나로 성장했다.

11년 통산 기록은 1207경기 출장, 타율 0.261 103홈런 530타점 188도루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을 감안하면 아주 만족스러운 성적표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오지환은 매년 2할 중반대 타율에 그치나 10개 이상의 홈런과 20개 안팎의 도루를 생산할 수 있는 타자다.

매 시즌 나아지는 수비도 가산점이다. 다소 실책이 많긴 하나 수비 범위는 리그 최고 수준이며 강한 어깨를 통해 종종 어려운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큰 부상 없이 롱런하고 있다는 점이야 말로 오지환이 가진 가장 큰 무기다. 2009년 데뷔 이래 오지환의 출장 수(1207경기)는 같은 기간 전체 13위이며, 유격수 포지션 중에서는 단연 1위(1228경기 출전한 삼성 김상수는 2루수로 전환)다.

즉, 유격수 오지환은 어느 팀에 가더라도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어 FA 대박 계약이 예상된다.

직접적인 비교대상은 3년 전 계약을 맺었던 두산 김재호다. 김재호는 2017시즌을 앞두고 4년 50억 원이라는 중대형 계약을 품에 안았다.

김재호는 오지환과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다. 장타보다는 단타에 집중하는 타자이며 이로 인해 주로 하위 타선에 머물러 상위 타선과의 연결 고리 역할을 맡고 있다.

두 선수의 FA 직전 3년간의 성적은 오지환이 우위다. 스탯티즈 기준으로 오지환의 지난 3년간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8.33인 반면, 김재호는 7.54로 다소 낮았다. 수비에서도 오지환의 WAA(평균대비승리기여) 수치는 3.81, 김재호는 3.05였다. 즉, 타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FA 자격획득 기준 2살이나 어린 오지환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오지환과 김재호의 성적 비교. ⓒ 데일리안 스포츠 오지환과 김재호의 성적 비교. ⓒ 데일리안 스포츠

그러나 오지환이 김재호의 액수를 넘어설지는 미지수다. 당시와 지금의 시장 상황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김재호는 몸값 거품 현상이 절정이던 2016년 겨울에 계약을 맺었고, 여기에 우승팀 프리미엄을 잔뜩 가져갔다.

반면, 지금의 KBO리그 FA 시장은 과도한 몸값이 형성되어 있다는 지적이 늘 이어졌고, 이는 얼어붙었던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수요 부분에서도 오지환은 뚜렷한 약점을 지니고 있다. 선수의 몸값은 다른 팀들이 노리고 있을 때 더욱 치솟는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 때문이다.

오지환이라는 유격수는 분명 매력적인 매물임에 분명하지만 지난해 크게 불거졌던 병역 혜택 논란으로 안티 여론이 형성됐고, 이를 감수하고 품을 구단은 사실상 없다 해도 무방하다. 게다가 하필이면 올 시즌에는 KIA 김선빈도 함께 매물로 나와 또 다른 선택지가 발생했다.

오지환의 몸값이 어느 정도이고 종착지가 어디일지, 야구팬들이 숨죽여 스토브리그를 지켜보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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