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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달러 남은 스트라스버그, 가을 타고 옵트 아웃 행사


입력 2019.11.04 00:02 수정 2019.11.04 08:1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포스트시즌 절정의 투구와 성적 업고 FA 자격 취득

게릿 콜과 이번 스토브리그 선발투수 최대어 부상

스트라스버그가 옵트 아웃을 선언했다. ⓒ 뉴시스 스트라스버그가 옵트 아웃을 선언했다. ⓒ 뉴시스

월드시리즈 MVP ‘스벅’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가 옵트 아웃(Opt out)을 행사한다.

3일(한국시각) MLB.com에 따르면, 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남은 계약(4년 1억 달러)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는 옵트 아웃을 결정했다.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의 고객인 스트라스버그는 2017시즌을 앞두고 워싱턴과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 7500만 달러(약 2040억 원)의 장기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 조건에 2019 시즌 후 옵트 아웃을 선언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했고, 포스트시즌 호투로 가치가 치솟은 상황에서 그 권리를 행사한다.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안긴 워싱턴과의 재계약 협상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스트라스버그급의 선발투수를 원하는 구단이 많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시장의 현실이다.

이제 스트라스버그는 게릿 콜(29)-류현진(32) 등과 함께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게 됐다. 2019시즌 전만 해도 스트라스버그의 옵트 아웃 행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지난해 22경기 130이닝 10승7패 평균자책점 3.74로 계약 규모에 비하면 평범했다. 따라서 잔여 계약 이행이 나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019시즌 가치가 치솟았다. 정규시즌 커리어 사상 최다 이닝(209)을 소화했고, 18승6패 평균자책점 3.32를 찍으며 NL 사이영상 후보로 떠올랐다.

스트라스버그에게 4년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 뉴시스 스트라스버그에게 4년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 뉴시스

2경기(14.1이닝) 2승 평균자책점 2.51로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된 스트라스버그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4를 기록했다.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선발투수가 한 시즌 5승을 따낸 경우는 2011년 커트 실링 등 6명에 불과하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번 가을 포스트시즌에서 놀라운 지배력을 과시하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강한 상대들과 맞대결에서 거둔 성적이라 의미가 깊다. LA 다저스와의 NL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와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팀 승리를 이끌었다. NL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잭 플래허티가 나선 경기에서도 승리투수가 됐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저스틴 벌렌더와의 두 차례 선발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만 호투한 것이 아니다. 2014시즌 디비전시리즈 1차전 5이닝 1자책, 2017시즌 디비전시리즈 1,4차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정규시즌 호투와 가을의 보여준 절정의 위력을 등에 업고 옵트 아웃 행사를 결정한 스트라스버그는 콜과 함께 단숨에 FA 최대어로 떠올랐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등이 선발투수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스트라스버그를 노릴 수 있다.

4년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옵트 아웃을 선언한 스트라스버그까지 가세한 이번 스토브리그는 류현진과 맞물려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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