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KIA 박흥식·롯데 공필성, 두 감독 대행의 ‘엇갈린 귀결’


입력 2019.10.31 21:14 수정 2019.11.01 07:3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용선 객원기자

박흥식 대행 KIA 2군 복귀, 반면 공필성 대행 롯데 떠나

KIA 박흥식 전 감독 대행과 롯데 공필성 전 감독 대행.ⓒ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KIA 박흥식 전 감독 대행과 롯데 공필성 전 감독 대행.ⓒ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의 통합 우승과 함께 끝난 KBO리그는 2020시즌을 위한 스토브리그에 돌입했다.

3개 팀이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면서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중에는 감독 대행 체제로 2019시즌을 마친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도 있다. KIA는 메이저리그 출신 윌리엄스 감독을, 롯데는 키움 히어로즈의 수석 코치였던 허문회 감독을 선임했다.

신임 감독의 부임으로 감독 대행을 맡았던 지도자들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KIA 박흥식 감독 대행은 ‘본업’인 퓨처스(2군) 감독으로 복귀했다. 반면 롯데의 공필성 감독 대행은 팀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흥식 감독 대행과 공필성 감독 대행은 모두 팀이 최하위로 추락해 감독이 사퇴한 뒤 지휘봉을 잡았다. 임시 사령탑이었던 기간 팀 성적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박흥식 감독 대행은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 뒤 100경기 동안 49승 1무 50패 승률 0.495로 해당 기간 6위의 성적을 거뒀다. 부진으로 일관했던 외국인 투수 터너와 윌랜드를 구단이 교체하지 않은 와중에 5할 승률에 육박해 선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KIA는 최하위에서 탈출해 7위로 시즌을 마쳤다.

반면 공필성 감독 대행은 양상문 감독의 자진 사퇴 뒤 50경기에서 14승1무35패(승률 0.286)으로 해당 기간 최하위를 기록했다. 공필성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롯데는 반등하지 못했고,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10개 구단 출범 이후 롯데는 구단 역사상 첫 꼴찌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IA 퓨처스 감독으로 복귀한 박흥식 전 감독 대행. ⓒKIA 타이거즈 KIA 퓨처스 감독으로 복귀한 박흥식 전 감독 대행. ⓒKIA 타이거즈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으면 베테랑보다는 유망주에 기회가 돌아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기회를 부여받은 유망주가 반드시 안착한다는 보장은 없다.

박흥식 감독 대행은 마무리 문경찬(24세이브)을 중심으로 박준표, 전상현, 하준영(이하 각각 15홀드), 고영창(10홀드)까지 '젊은 필승조'를 완성했다. 야수진에서는 이창진과 박찬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KIA의 내년 시즌을 위한 ‘밑천’을 만들었다.

반면 공필성 감독 대행은 시즌 막판 한때 이대호를 2군으로 내려 보냈지만 유망주 성장에는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다. 1982년생으로 만 37세에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손승락을 마무리로 복귀시켜 2020시즌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롯데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진 공필성 전 감독 대행. ⓒ 롯데 자이언츠 롯데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진 공필성 전 감독 대행. ⓒ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퇴 책임론에서도 두 지도자는 입장이 달랐다. 박흥식 감독 대행은 2019시즌 퓨처스 감독으로 출발했기에 KIA 1군의 베테랑 중용 및 성적 추락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공필성 감독 대행은 양상문 감독 체제 하에서 수석 코치를 맡았기에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웠다.

감독 대행은 ‘빛 좋은 개살구’, ‘독이 든 성배’로 불린다. ‘감독’이라는 단어가 직위에 포함되지만 실제 권한은 작은 ‘대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 대행이 성과를 내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2019년 KIA와 롯데의 두 감독 대행의 엇갈린 귀결은 냉정한 프로 세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정보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