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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은 뉴롯데③] 완벽한 지주사 마지막 퍼즐 초읽기…맞춤 인사 태풍 불까


입력 2019.10.24 06:02 수정 2019.10.23 21:54        김유연 기자

'뉴롯데' 추진 위한 임원 인사 시기 빨라질 가능성

유통 BU장과 실적 부진 계열사 대표 교체 여부 관심

'뉴롯데' 추진 위한 임원 인사 시기 빨라질 가능성
유통 BU장과 실적 부진 계열사 대표 교체 여부 관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이마트의 강력한 인사에 깜짝 놀랐다. 갈수록 유통업계의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임원들도 좌불안석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단행한 이마트 인사를 두고 재계 관계자가 언급한 얘기다.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한 유통업계가 임원 인사에도 속도를 내는 등 폭풍전야에 돌입했다.

'오너 리스크'를 털어낸 롯데그룹도 '뉴롯데' 완성을 위해 대대적인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유통 부문은 실적 부진과 일본 불매운동까지 겹치면서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집행유예 확정으로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 상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뉴롯데'의 빠르고 전략적인 추진을 위해 통상 12~1월에 하던 임원 인사를 앞당길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뉴롯데'의 전략적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석방된 후 처음으로 단행한 임원 정기 인사에서 '안정'보다 '쇄신'을 택했다. 4명의 비즈니스유닛(BU)장(부회장) 중 화학과 식품 등 두 곳의 BU장을 교체했으며 핵심 계열사 9개의 대표이사 등 전체 20명의 경영진을 교체했다.

올해는 신 회장이 국정농단과 경영비리 사건에서 벗어난 만큼 연말 인사에서 경영쇄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유통 계열사의 실적 저조로 유통 BU장과 계열사 대표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직격탄을 맞으며 롯데마트·하이마트·슈퍼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대폭 물갈이가 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유통 BU 최고 책임자인 이원준 부회장의 교체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취임 3년째로,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신 회장이 강조해온 '옴니채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 점과 롯데그룹의 대표 유통 계열사인 롯데쇼핑·롯데마트·슈퍼 등의 실적 부진이 이 부회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 후임으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과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 사장이 강 사장보다 입사가 빠르긴 하지만, 성과 측면에선 강 사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안팎의 분석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날씨가 지난해보다 덜 더웠던 탓에 에어컨 판매량이 급감한 데다 온라인 쇼핑몰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져 경영 환경이 더 악화돼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5.2% 감소한 701억 원을 기록했고, 올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21.4% 줄어든 5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쯤 호텔롯데 상장도 재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장 작업을 위한 채비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는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지만 경영 비리, 면세점 특혜 논란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관련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신 회장은 지난 2017년 지주사 체제를 출범하고 계열사 간 지분 정리와 금융계열사 매각 작업 등을 진행해 왔다.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는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주주가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계 계열사 지분을 축소하고 롯데지주와 합병하면 신 회장 중심의 온전한 지주사 체제가 완성된다.

호텔상장에 그룹 역량이 집중되면서 호텔 BU장인 송용덕 부회장은 연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송 부회장은 호텔상장이라는 중책을 맡아왔던 인물로 그룹 지배구조 개선작업에도 깊이 관여해왔다.

호텔롯데는 면세, 호텔, 테마파크, 리조트·골프 등 4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는 세대교체 칼바람 속에서도 연임됐으며,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도 수장 자리를 꿰찼다.

올해 임원인사에서는 여성임원들의 약진도 점쳐진다.

신 회장은 우수 여성 인력을 고위직까지 성장시키기 위해 2022년까지 여성 임원 60명, 책임급 이상 여성 간부를 전체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제1호 여성 CEO인 선우영 롯데롭스 대표에 이어 제 2호 여성 CEO 배출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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