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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시달린 롯데, 경영공백 안개 벗어났다


입력 2019.10.17 15:32 수정 2019.10.17 17:33        최승근 기자

사드 사태와 일본 불매운동, 총수 부재 우려까지 3중고

총수 부재 사태 면한 롯데, 호텔롯데 상장 등 현안 속도 낼 듯

사드 사태와 일본 불매운동, 총수 부재 우려까지 3중고
총수 부재 사태 면한 롯데, 호텔롯데 상장 등 현안 속도 낼 듯


신동빈 롯데회장.ⓒ롯데지주 신동빈 롯데회장.ⓒ롯데지주

대법원 선고가 끝난 직후 롯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려했던 두 번째 총수 부재 사태는 오지 않았다. 사드사태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에 일본 불매운동 그리고 총수 부재 우려까지 3중고를 겪었던 롯데는 큰 짐 하나를 벗게 됐다.

17일 대법원 3부는 뇌물공여,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신 회장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롯데는 2016년 성주골프장이 사드 배치 부지로 선정되면서 중국 정부의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 단체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면세점을 비롯해 호텔, 백화점 등 국내는 물론 중국 현지에 진출한 사업에도 각종 제재를 받았다.

현지 롯데마트는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낸 끝에 결국 철수했고 대규모 개발을 진행했던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등도 공사 중단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년이 지난 현재도 중국 정부는 한국을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에 롯데호텔, 면세점 등의 이용을 제한하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7월부터는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롯데에도 불똥이 튀기 시작했다. 유니클로 등 일본과의 합작 회사는 물론 일본과 관계없는 계열사까지 불매 대상에 오르내리면서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재계에서는 이 여파로 롯데가 입은 피해만 4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드 배치나 일본 불매운동 모두 정부 정책과 직결된 문제이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달리 손을 쓸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총수의 재판문제까지 겹치면서 한 때 롯데가 삼중고에 몰렸다는 위기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2심 재판에서 법정구속 되면서 국내외 사업 중단은 물론 대규모 M&A까지 지연되는 등 총수 부재에 따른 후폭풍을 제대로 겪었다. 롯데가 17일 대법원 선고에 모든 이목을 집중했던 이유다.

특히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 회장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호텔롯데 지분 대부분을 일본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보니 이들을 설득하고 지지를 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룹 내 다른 임원들보다 일본 주주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는 신 회장의 경영 공백이 그룹 전반에 미치는 리스크가 그만큼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롯데는 그동안 재판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총수의 공백은 그룹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이날 재판에 대해 롯데지주 축은 “그동안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신 염려와 걱정을 겸허히 새기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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