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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 북한전, 끝내 중계도 응원도 없다


입력 2019.10.14 06:47 수정 2019.10.14 08: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북한 당국, 이번 경기에 대해 끝내 묵묵부답 일관

29년 만의 북한 원정은 중계도, 응원도 없이 치러질 전망이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9년 만의 북한 원정은 중계도, 응원도 없이 치러질 전망이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9년만의 북한 원정이 끝내 비정상적인 경기로 치러질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2022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북한과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미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떠난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고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은 뒤 14일 오후 평양에 도착한다.

이 경기는 1990년 10월 11일 남북통일 축구대회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과 북의 대결이다. 큰 의미를 부여해 성대하게 치러도 모자랄 판에 북한 당국의 묵묵부답으로 조촐하게 치러질 전망이며, 심지어 생중계마저 불발될 위기에 놓여있다.

당초 북한은 AFC(아시아축구연맹)에 홈경기 개최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이로 인해 경직되어 있던 남과 북의 관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북한은 끝내 무응답으로 일관했고 취재진과 응원단의 방북을 불허, 오로지 선수단의 출입만을 허가했다.

경기에만 오롯이 집중해야 할 선수단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 한국 선수단은 25명의 선수들과 정몽규 축구협회장 및 코치진을 포함한 30명의 지원 스태프 등 총 55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원이다. 이들에게는 UN의 대북 제제에 따라 엄격히 지켜야 할 수칙들이 주어진다.

먼저 북한 반입 소지품에 제약이 따르는데 미국산 노트북 등을 지닐 수 없고 가져갔던 물품들은 그대로 다시 싸서 와야 한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측은 “선수들이 입는 옷들이 나이키 제품이라 북한에 두고 오면 안 된다. 선수들에게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은 물론 양말 등 개인용 물품까지 잘 간수하도록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축구협회는 생중계가 불발될 경우 인터넷을 통해 국내 취재진들에게 문자 중계를 할 방침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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