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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바라는 벼랑 끝 LG, 두산 떠올려라?


입력 2019.10.07 23:18 수정 2019.10.08 08:2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키움, 1~2차전 모두 끝내기 승리로 2연승

LG 입장에서는 두산의 뒤집기 쇼 떠올려야

이틀 연속 뼈아픈 끝내기 패배를 당한 LG. ⓒ 연합뉴스 이틀 연속 뼈아픈 끝내기 패배를 당한 LG. ⓒ 연합뉴스

LG 트윈스가 뼈아픈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LG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서 연장 10회말 주효상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시리즈 전적 2패를 기록한 LG는 이제 단 1경기라도 내준다면 올 시즌 일정을 접게 된다.

반면 연승 휘파람을 불게 된 키움은 SK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 무대에 한 발만 남겨두게 됐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플레이오프행 확률은 71.4%(7회 중 5회)이며, 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할 경우 81.8%(22회 중 18회)로 크게 상승한다.

LG 입장에서는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셈이 되고 말았다. 만약 LG가 승리했다면 데일리 MVP가 되기 충분했던 선발 차우찬은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키움 타선을 5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하이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구사, 전날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인 박병호를 세 타석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백미였다.

그러나 LG의 기쁨은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LG는 차우찬이 내려간 뒤 바뀐 투수 김대현이 8회 박병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9회에는 전날 패전 투수가 된 마무리 고우석이 다시 한 번 서건창에게 동점타를 얻어맞으면서 블론세이브를 하고 말았다.

연장 끝내기 패배로 호투가 빛을 잃은 차우찬. ⓒ 뉴시스 연장 끝내기 패배로 호투가 빛을 잃은 차우찬. ⓒ 뉴시스

패배한 과정이 너무 뼈아프기에 제법 큰 타격으로 다가오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LG다. 지금의 과정을 똑같이 겪은 뒤 전력을 추스르고 끝내 시리즈의 승자가 된 사례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5전 3선승제 가을 야구에서 먼저 1~2차전을 내주고도 뒤집기 쇼를 펼친 사례는 총 4번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2번,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두 차례 있었다.

팀별로는 2010년과 2013년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서 해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1996년 현대와 2009년 SK가 기적을 써냈다.

이 중 LG가 참고할 기적은 잠실 라이벌인 두산의 2013년 준플레이오프다. 당시 두산은 넥센(현 키움)을 상대로 1~2차전을 끝내기로 패했는데 간신이 정신을 되찾아 3차전서 끝내기 승리로 되갚았고 이후 4~5차전까지 내리 잡으면서 2패 후 3연승으로 ‘미라클’의 정점을 찍은 바 있다. 한 지붕에서 같은 기운을 받은 LG에게도 이와 같은 기적이 찾아올지 오는 9일 잠실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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