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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결정타’ 류현진, 환상의 짝꿍에게 보낸 박수


입력 2019.10.07 12:44 수정 2019.10.07 17: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1회 피홈런 이후 마틴 리드 속 안정적 투구 되찾아

패전 위기 몰린 6회초 공격서 마틴 역전 적시타

류현진과 러셀 마틴은 환상의 배터리로 떠올랐다. ⓒ 뉴시스 류현진과 러셀 마틴은 환상의 배터리로 떠올랐다. ⓒ 뉴시스

류현진(32·LA 다저스)이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36)과의 호흡 속에 당당히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NL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투구수 74)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 포스트시즌 통산 3승.

디비전시리즈 2차전 패배를 안고 워싱턴 원정에 나선 다저스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그만큼 3차전 선발 류현진의 어깨는 무거웠다. 1회말 소토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0-2 끌려갈 때만 해도 류현진은 물론 다저스 벤치 분위기도 침통했다. 초반이지만 워싱턴의 4차전 선발이 ‘에이스’ 맥스 슈어저라는 점을 떠올리면 더 초조했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세 번째 홈런을 허용했던 류현진은 2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높게 형성됐던 볼도 스트라이크존에 걸쳐 들어왔고, 우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체인지업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 1사 1, 2루에서 나온 커트 스즈키의 병살타도 체인지업으로 유도했다.

크게 흔들리며 무너질 수도 있었던 류현진은 베테랑 포수 마틴과의 호흡 속에 하나하나씩 본래의 모습을 찾아갔다. 하지만 산체스 투구에 눌린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해 1-2로 5회까지 끌려갔고, 자칫 패전투수가 될 위기로 빠져들었다.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은 것은 ‘8번 타자’ 마틴이었다. 앞선 두 차례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대타로 교체될 것으로 보였지만, 로버츠 감독은 마틴에 대한 믿음을 꺾지 않고 밀어붙였다. 마틴은 워싱턴 좌완 패트릭 코빈의 주무기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외야 펜스까지 굴러가는 2타점 2루타를 뽑으며 3-2로 뒤집었다.

다저스 더그아웃은 극적인 역전 적시타에 환호했고, 마틴도 주먹을 불끈 쥐었다. 더그아웃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류현진도 두 팔을 들어 박수를 보냈다. 마틴의 적시타로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 빠져들던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다.

9번 타자 류현진은 타석에서 크리스 테일러와 교체됐지만, 다저스 타선은 마틴의 역전 적시타 포함 대거 7점을 올리며 승리(10-4)를 예약했다.

방망이로도 지원한 마틴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마틴의 호흡을 인정했다. ⓒ 뉴시스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마틴의 호흡을 인정했다. ⓒ 뉴시스

환상의 배터리가 된 류현진과 마틴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완봉승 포함 평균자책점 1.52로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다. 마틴이 류현진에게 보내는 신뢰도 두텁다.

마틴은 류현진이 8월말~9월초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을 때도 “류현진은 곧 살아난다. 최근 몇 경기를 놓고 평가해서는 곤란하다. 할 수 있는 투수”라며 복수의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마틴이 아닌 신인 포수 윌 스미스와 치른 6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5.40로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절대 스미스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수치상으로도 마틴과의 호흡이 훨씬 좋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스미스 방망이에 기대를 거는 로버츠 감독도 인정한 대목이다.

안 터지던 방망이도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결정적 순간 터졌다. 전담포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류현진과 환상의 짝꿍이라는 표현은 결코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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