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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풍 '비비고만두'…"2023년 매출 2조6천억 목표"


입력 2019.09.29 12:00 수정 2019.09.29 10:11        김유연 기자

선제적 R&D·혁신기술 투자 기반 제품 경쟁력 강화 주력

글로벌 매출 비중 60% 돌파…'K-만두' 열풍 주도

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이 'CJ제일제당 Voyage' 행사에서 비비고 만두의 국내 및 글로벌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CJ제일제당 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이 'CJ제일제당 Voyage' 행사에서 비비고 만두의 국내 및 글로벌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2023년까지 국내외 만두 매출을 2조6000억원으로 올리고, 이중 글로벌 매출만 2조원을 돌파하겠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7일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CJ제일제당 Voyage' 행사를 개최해 향후 비전에 대해 밝히며 이 같이 밝혔다.

2013년 출시된 '비비고만두'는 '값싼 인스턴트 제품'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차별화된 맛과 품질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이에 '비비고 만두'는 출시 3년 만에 국내 연매출 1800억원을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국내 냉동만두 시장점유율 40%이상을 차지하며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매출만 3440억원으로 국내 매출 2960억원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이런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을 한층 더 강화, 2020년 국내외 매출 1조원, 2023년 매출 2조6000억원을 달성해 '한국식 만두' 열풍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이날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전초기지인 국내에서 '한식만두 프리미엄화' 전략을 펼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은 “지난해 국내 및 해외 만두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6400억원의 매출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전년보다 40% 이상 성장한 9000억원을 돌파하며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동안 축적된 R&D/혁신기술 경쟁력과 성과창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 전문점 수준의 '수제형 고급만두' 콘셉트로 개발된 '비비고만두'는 돼지고기생강구이, 해물파전, 고추장불고기 등 한식 정찬 메뉴를 만두소로 활용해 '만두의 메뉴화'를 구현했다. 유려한 선으로 멋스러움을 살리면서도, 바닥은 고르고 평평하게 만들어 조리 편의성을 살렸다.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CJ제일제당만의 차별화된 제분 기술로 만두피를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군교자' 이후에도 전통 이북식 만두, 수제만두 등을 선보이며 한식만두의 진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또 만둣국, 비빔만두, 만두볶이 등 메뉴를 편의형 제품으로 출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스프링롤, 에그롤, 피자롤 등 글로벌 현지 만두까지 국내로 들여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만두사업도 대륙별 생산기지 확대와 사업 시너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 서부지역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영향력을 확대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를 인수하면서 북미 시장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슈완스 컴퍼니 인수로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등 미국 주요 유통채널 3만여 점포에 '비비고 만두'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으며, 이는 그 동안 3000여 매장에 입점돼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10배 규모에 달한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군교자 이미지.ⓒ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비비고 군교자 이미지.ⓒCJ제일제당

장기적으로 캐나다, 멕시코 등 인근 국가로의 시장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만 2021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2023년에는 1조3000억원원 이상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최대 만두 소비 국가인 중국에서는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식재료를 활용한 ‘비비고 왕교자’ 현지화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기존 고기와 야채, 채소 등 중심으로 만두소를 차별화한 데 이어, 새우 등 해산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온라인 플랫폼 2위인 ‘징동’에서 판매 1위 달성(만두 기준)을 위한 대규모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급변하는 중국 유통 시장 변화에 맞춰 온라인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2017년 말부터 만두 사업을 본격화한 베트남 시장의 경우 '비비고 만두'를 앞세운 한식 만두와 현지식 만두로 투트랙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 '비비고 만두'는 출시 1년 만에 현지 만두인 스프링롤, 딤섬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민 만두'로 올라섰다. 아울러 해산물 구매·가공 경쟁력을 기반으로 CJ까우제를 '해산물 만두 수출 확대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OEM 생산·판매하는 일본 시장도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또 기존 ‘비비고 왕교자’ 크기를 현지화한 '한국형 교자' 제품을 전략적으로 출시해 일본의 대표 만두인 야끼교자(군만두)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불고기, 김치, 돼지고기 등 다양한 한식의 맛을 담은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각오다. 전략국가인 유럽시장에서도 독일과 러시아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주요 식품 매장(델리), 레스토랑 등에서 ‘비비고 만두’를 취식할 수 있도록 B2B 사업도 강화한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R&D 투자와 대륙별 생산거점 간 사업 시너지를 통해 현지 식문화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경쟁력을 갖춘 현지 업체를 인수해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통해 약 7조원 규모의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 내년에는 10%대를 달성하고, 2023년까지 30% 수준까지 올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1등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팀장은 "그룹의 전략 방향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에 발맞춰 무한의 잠재력을 지닌 만두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며 "단순히 '한국식 만두'라는 음식의 개념을 넘어 세계적인 식문화를 주도하는 K-Food 아이콘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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