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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 포이리에까지 초크로 정리...퍼거슨만 남았나


입력 2019.09.08 09:14 수정 2019.09.09 01:1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서 3R 2분 6초 만에 서브미션 승리

초크 공격에 초크로 맞불..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장기집권 예고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8일 UFC 242 메인이벤트에서 더스틴 포이리에를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제압했다. UFC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8일 UFC 242 메인이벤트에서 더스틴 포이리에를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제압했다. UFC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가 무섭게 치고 올라온 더스틴 포이리에(30·미국)의 투항을 받아냈다.

라이트급 챔피언 누르마고메도프는 8일(한국시각)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서 열린 ‘UFC 242’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 잠정 챔피언 포이리에를 3라운드 2분 6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제압했다.

UFC 9연승을 질주하다가 지난해 4월 알 아이아퀸타를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한 누르마고메도프는 코너 맥그리거에 이어 포이리에까지 서브미션으로 연파하며 2차 방어에 성공했다. MMA 데뷔한 2008년부터 시작된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UFC 최고의 압박형 그래플러인 누르마고메도프가 타격까지 업그레이드하며 완벽한 파이터로 진화하고 있지만, 링러스트와 정찬성이 활약 중인 페더급의 챔피언 할로웨이마저 물리친 포이리에의 가공할 기세를 떠올리며 ‘혹시나’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온 것은 사실이다.

모든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 코너 맥그리거전 승리 이후 맥그리거 측과의 몸싸움으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뒤 11개월 만에 치른 경기에서도 링러스트는 느낄 수 없었다. 1년 1개월, 2년의 공백 끝에도 승리를 차지한 바 있는 누르마고메도프에게 11개월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누르마고메도프는 포이리에를 상대로 예상한 특유의 위협적인 태클을 가했고, 포이리에는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했다. 그라운드에서 파운딩을 가하고 초크를 걸며 주도권을 잡았다. 2라운드 초반 포이리에의 라이트 훅에 놀라긴 했지만 테이크다운으로 반전의 기운을 잠재웠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누르마고메도프를 의식해 레슬러들과의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포이리에는 누르마고메도프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할 때 목을 잡아 포크 그립까지 들어갔다.

초크를 시도하다가 체력이 고갈된 포이리에는 상황을 뒤집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한 누르마고메도프 앞에서 탭을 쳤다. 케이지를 등지고 다리를 묶은 누르마고메도프의 초크 그립 때 목을 방어하던 왼손을 놓치면서 분루를 삼켰다.

철렁했던 가슴을 쓸어내린 누르마고메도프는 승리 후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오래 전부터 하빕 대항마로 불려온 퍼거슨. ⓒ 게티이미지 오래 전부터 하빕 대항마로 불려온 퍼거슨. ⓒ 게티이미지

경기 후 누르마고메도프는 오래 전부터 대항마로 불렸던 토니 퍼거슨(35)과의 대결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 “지난 2년 동안 많은 일을 했다. 어깨도 많이 지쳤다”면서 “며칠의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개인적인 문제로 구설에 휘말렸던 퍼거슨은 지난 6월 ‘UFC 238’ 무대를 통해 1년여 만에 복귀, 베테랑 도널드 세로니(36)를 2라운드 종료 닥터 스톱 TKO로 꺾으며 12연승을 질주했다. 12연승 가운데 6번이 서브미션 승리, 3번은 TKO 승리를 따내는 등 화끈한 경기력을 뽐내며 이전부터 누르마고메도프의 유일한 대항마로 불려왔다.

하지만 UFC 전문가들은 “정점에 있는 포이리에의 반격마저 정리하며 건재를 알린 누르마고메도프를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퍼거슨이 당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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