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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쏟아낸 손흥민 “이러면 월드컵 못간다”


입력 2019.09.06 09:34 수정 2019.09.06 09: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대표팀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손흥민.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표팀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손흥민.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작정하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벤투호는 한 수 아래라 여겨진 조지아를 상대로 전반 내내 고전했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무엇보다 위협적인 침투에 의한 공격에 측면 수비가 뚫리면서 실점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후반 들어 교체 투입된 황의조가 2골을 뽑아내며 축구팬들의 답답했던 속을 뻥 뚫리게 해줬으나 수비진이 2골을 허용하면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말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우리는 약체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고 선수들이 깨달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어느 팀에서 뛰든 대한민국 축구는 전 세계 레벨에서 많이 떨어지는 팀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깨우쳤으면 한다”며서 더 많은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3백 전술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전술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가장 큰 문제이다”라고 콕 짚은 뒤 “나도 마찬가지로 쓴 소리를 받아야 하고, 주장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실수를 할 수도, 경기를 못할 수도 있으나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은 창피한 일이다. 선수들이 많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 경기가 월드컵 예선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이런 경기력으로는 월드컵 못나간다”면서 “주장으로서 냉정하게 판단하고 싶다. 개인 능력이 좋아도 다 쏟아내지 못한다면 대표팀에 큰 문제가 생긴다. 간절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10일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길에 오른다. 벤투 감독은 훈련 환경이 좋은 터키에서 8일까지 머문 뒤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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