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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9]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비스포크로 유럽 시장 판 바꾼다"


입력 2019.09.06 07:00 수정 2019.09.06 07:25        베를린(독일)=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소비자 수요·혁신 맞춘 라이프스타일 가전 전면에 내세워

비스포크 냉장고 이어 세로 TV 내년 초 글로벌 출시

소비자 수요·혁신 맞춘 라이프스타일 가전 전면에 내세워
비스포크 냉장고 이어 세로 TV 내년 초 글로벌 출시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이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웨스틴그랜드 호텔에서 개최된 'IFA 2019'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삼성전자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이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웨스틴그랜드 호텔에서 개최된 'IFA 2019'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소비자 수요에 맞춘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내세워 유럽 시장 공략과 함께 사업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웨스틴그랜드 호텔에서 'IFA 2019'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소비자 중심의 혁신을 강조한 라이프스타일 가전으로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김현석 사장은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의 경우, 내가 원하는 포맷과 컬러를 구성하는 컨셉으로 모두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비스포크를 통해 빌트인 시장이 큰 유럽에서 시장의 판도를 바꿔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비스포크는 현재 삼성전자 전체 냉장고의 매출 65%를 차지하고 있다. 비스포크의 포지션이 냉장고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중상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 판매가격(ASP)는 상당히 많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냉장고 신모델이 나와서 100%를 점유하려면 1년 이상 소요된다"며 "비스포크는 평상시보다 4배 이상 빨리 성장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성격을 면밀히 파악해 진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시장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는 시장이지만 다른 해외 시장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는 원도어 제품이 잘 팔렸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잘 안 팔릴 수 있다"며 "국가간 플랫폼과 폼팩터(제품 형태)뿐만 아니라 선호하는 색상 모두 달라서 열심히 조사 중이지만 단계적으로라도 제품을 글로벌에 도입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또 상반기 비스포크 냉장고와 함께 주목받았던 신제품인 세로TV도 유럽 출시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셰리프TV와 프레임TV 등 기존 제품을 포함, 라이프스타일 TV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판매될 정도로 세로TV의 호응도 좋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세로 TV는 지난 5월 국내 출시된 이후 의외로 생각보다 많이 판매됐다"며 "구글 안드로이드와 함께 다른 운영체제(iOS)로 개발 중으로 내년 초 CES때는 글로벌 출시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생활가전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담겠다는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을 발표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그 첫번째 신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도 디자인적인 변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조합의 제품을 소비자가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생산·물류 등 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기존 가전 제품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와 불편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아직 많은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을 연내 추가로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IFA 2019 공식 모델(가운데)과 삼성전자 모델들이 5일(현지시간) 'IFA 2019'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쎄 베를린 내 삼성전자 전시부스에서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BESPOKE)'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IFA 2019 공식 모델(가운데)과 삼성전자 모델들이 5일(현지시간) 'IFA 2019'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쎄 베를린 내 삼성전자 전시부스에서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BESPOKE)'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그는 새로운 시대 흐름과 소비자 생활과 밀착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전사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뿐만 아니라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경쟁과 도전을 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효과적으로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는 역량, 여기에 맞는 제조·물류 시스템, 업계 에코시스템(생태계) 구축 노력 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최근에는 기술 발전 속도 이상으로 소비자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밀레니얼 등 새로운 소비자의 부상은 사업 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IFA 전시회에서는 기술 혁신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기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품들을 대거 전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구와 함께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전사적 역량을 통해 진정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쟁사인 LG전자에서 제기한 8K(해상도 7680x4320) TV 국제 기준 미충족 주장에 대해서는 시장이 확대되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했다. LG전자는 이날 앞서 진행된 사전 전시부스 소개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8K QLED TV가 화질 선명도에서 국제적으로 공인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시장이 크려면 이슈가 있어야 하고 그래야 많은 문제가 해결되면서 관심을 가질수 있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이야기가 되면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시장이 더 빨리 클 것이라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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