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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도 높아진 해외건설...건설사들 실적 절반으로 '뚝'


입력 2019.09.04 06:00 수정 2019.09.03 21:48        권이상 기자

해외실적 상위 10위 내 건설사 중 현대건설·GS건설 외 절반 이하 실적

수주건수 430건으로 지난해 440건과 큰 차이 없어…대규모 공사 발주 부족

해외실적 상위 10위 내 건설사 중 현대건설·GS건설 외 절반 이하 실적
수주건수 430건으로 지난해 440건과 큰 차이 없어…대규모 공사 발주 부족


상반기말 실적이 상승하며 하반기 기대를 높였던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예전만큼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해외공사 현장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상반기말 실적이 상승하며 하반기 기대를 높였던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예전만큼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해외공사 현장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보고 한 숨을 짓고 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올린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과반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반토막 이하의 실적을 달성한 상태기 때문이다.

최근 지속되는 부동산 규제로 주택사업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해외건설 수주의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기대 이하의 해외건설 수주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게다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화되면서 주택사업 수익성은 이전만 못하고, 정비사업에서 먹거리도 힘들어진 상황이 더욱 답답할 노릇이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절실하지만, 수주로 이어지기는 대내외적으로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반기 발주 예정된 대규모 프로젝트로 남아있어 실낱 같은 희망을 붙잡고 있다.

3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말 실적이 상승하며 하반기 기대를 높였던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예전만큼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3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은 137억44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204억3332만달러보다 33% 감소한 상태다.

올해 해외에서 수주실적을 올린 건설사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해외시장에서 31억8311만달러치의 일감을 확보하며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억4813만달러의 4배 수준으로, 이 회사의 연간 해외수주 목표치의 38.3% 규모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약 27억5000만달러 규모의 마르잔 인크리먼트 프로그램 패키지 6·12 프로젝트를 따내는 큰 성과를 올렸다.

건설업계에서 해외건설 수주 2위는 GS건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GS건설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18억142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억35만 달러보다 2배이상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쌍용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8월까지 26억7948만달러의 해외실적을 올렸지만, 현재 15억6288만달러의 실적을 달성하며 약 40% 정도 규모가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13억797만 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올린 15억3616만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5억6375만달러의 해외수주 실적을 올렸는데, 이는 전체수주의 10분의 1수준으로 국내 사업 비중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만 대우건설은 지난달 29일 이라크 항만청(GCPI)에서 발주한 알 포(Al Faw) 신항만 진입도로 조성공사를 7035만달러에 수주했다.

또 올 하반기 아프리카 LNG플랜트와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Train) 7호기 수주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쌍용건설 역시 올해 수주실적은 3억268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올린 6억8371만달러의 절반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 초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이 지난해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은 지난 2016년 282억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고, 올초부터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중동 시장 발주가 잇따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발주 시장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예년만큼 대형 프로젝트가 드문 편이다.

실제 올해 해외건설 수주 건수는 430건으로 지난해 440건과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시공건수는 1838건으로 지난해 1585건보다 16% 증가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상반기말 현대건설의 대규모 수주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실적 모멤텀이 생겨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사우디와 이라크, 카타르 등 대형 프로젝트가 이르면 올 3분기 내 발주를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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