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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SK이노 사과·보상 의사 있다면 대화 응할 것"


입력 2019.08.30 14:10 수정 2019.08.30 14:43        박영국 기자

"양사 특허 수 14배 이상 격차…국면 전환용에 불과"

"영업비밀 침해 비롯 특허 침해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 검토"

"양사 특허 수 14배 이상 격차…국면 전환용에 불과"
"영업비밀 침해 비롯 특허 침해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 검토"


LG화학 로고.ⓒLG화학 LG화학 로고.ⓒ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30일 LG화학과 LG전자에 대해 배터리 특허 침해 혐의로 미국에서 동시에 제소하겠다고 선언하자 LG화학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자사의 특허가 14배 이상 많은 데 소송을 제기한 것은 ‘국면 전환용’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방지 약속과 보상 논의를 할 의사가 있다면 대화로 해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LG화학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리가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제기한 ITC 소송이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인 가운데, 경쟁사(SK이노베이션)에서 소송에 대한 불안감 및 국면 전환을 노리고 불필요한 특허 침해 제소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대화와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을 거론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동안 경쟁사로부터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대화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 “만약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이에 따른 보상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LG화학은 양사의 특허 수 격차를 거론하며 이번 SK이노베이션의 소송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은 “우리는 1990년대 초반부터 배터리 분야에서 막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혁신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를 보유했다”면서 “우리 특허건수는 1만6685건인데 반해 경쟁사는 1135건으로 14배 이상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경쟁사가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연구개발비에 대해서도 LG화학은 지난해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그 중 배터리 분야에만 3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는데, 경쟁사는 총 연구개발비가 2300억원에 불과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은 “그간 여러 상황을 고려해 ITC 영업비밀 침해소송 제기 이외에 경쟁사를 대상으로 한 자사의 특허권 주장은 자제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특허 침해 제소와 같은 본질을 호도하는 경쟁사의 행위가 계속된다면, 경쟁사가 제기한 소송이 근거 없음을 밝히는 것을 넘어 자사 특허 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묵과하지 않고 조만간 법적 조치까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LG화학은 기존에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에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서도 “경쟁사는 LG화학 이직자들이 반출해간 기술자료를 ITC절차에 따라 당연히 제출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서도 경쟁사가 성실하고 정정당당한 자세로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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