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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용자와 함께 새로운 ‘마루 부리 글꼴’ 만든다


입력 2019.08.01 11:44 수정 2019.08.01 11:44        김은경 기자

한상수 한글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참여

'한글한글 아름답게' 홈페이지에 설계 과정 공개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마루프로젝트’.ⓒ네이버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마루프로젝트’.ⓒ네이버

한상수 한글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참여
'한글한글 아름답게' 홈페이지에 설계 과정 공개


네이버가 이용자들과 함께 새로운 화면용 글꼴 개발에 나선다.

네이버는 오는 2021년까지 한글꼴의 원형을 잇는 '마루 부리 글꼴'을 개발해 무료로 공개하는 '마루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네이버는 안상수 한글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와 일반 한글 사용자들과 함께 글꼴을 설계한다. '마루'는 한글 글꼴의 현대적 원형을 잇는 줄기라는 의미에서 지은 명칭이다. '정종(正宗)'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정종'을 '바른 마루'라고 부르면서 시작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부리 글꼴은 조선시대 붓으로 다듬어진 궁체 중 해서체를 인쇄용 활자에 맞게 정리한 글꼴이다. 서예에 기본을 두고 있어 손글씨와 같이 미세한 필압 표현과 높낮이가 있는 둥근 획, 감정이 담긴 섬세한 미감 등을 표현한다. 현재 주로 신문, 잡지, 동화책 등 인쇄매체에서 쓰인다.

1990년대 화면용 한글 글꼴은 해상도와 렌더링 기술 한계로 인해 저해상도 화면에서도 일그러짐이 적은 민부리 글꼴을 중심으로 개발돼왔다. 이 때문에 길이가 긴 글을 읽기에 편안한 부리 글꼴은 화면에서 소외돼 왔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디지털 화면 출력 기술이 발전하면서 완성도 높은 부리 글꼴 개발에 대한 요구가 커짐에 따라 확장성·가독성·유용성 등 3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부리 글꼴 개발에 나섰다. 이 글꼴은 스마트폰에서 긴 글을 잘 읽을 수 있도록 화면에 알맞고 눈이 편안한 글꼴 형태와 구조로 가독성을 높일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사용자와 함께 하는 다양한 워크숍, 세미나, 경험평가 등을 위해 사용자 모집 공고 등을 진행한다. 또 매월 '한글한글 아름답게' 홈페이지에 사용자와 만드는 마루 부리 글꼴의 설계과정을 공개한다.

안상수 마루프로젝트 디렉터는 "종이에서 화면으로 미디어 환경이 바뀐 오늘날 다양한 기술과 매체 변화에 적응하는 새로운 개념의 글꼴 설계 방식이 필요하다"면서 "마루프로젝트는 세종의 정신과 최정호의 미감, 미래 한글 사용자를 올곧게 잇는 화면용 부리 글꼴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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