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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2Q 바닥 찍고 하반기 ‘반등 조짐’


입력 2019.07.16 06:00 수정 2019.07.15 17:11        조재학 기자

7월 둘째 주 정제마진 7.5달러…11개월 만

IMO 2020 시행…하반기 정제마진 개선 기대

7월 둘째 주 정제마진 7.5달러…11개월 만
IMO 2020 시행…하반기 정제마진 개선 기대


국내 정유4사 로고.ⓒ각 사 국내 정유4사 로고.ⓒ각 사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2분기 최악의 정제마진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정제마진이 반등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내년 1월 1일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황함량 규제도 하반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지난 상반기 내내 손익분기점을 밑돌다가 하반기 들어 반등했다. 이달 둘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7.5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평균 배럴당 3.3달러인 정제마진이 이달 들어 6달러(7월 첫째 주)로 2배 가까이 치솟은 데 이어 한 주 만에 배럴당 1.5달러 상승한 것. 정제마진이 7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1개월만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구입비 등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다. 정제마진이 올라가면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내리면 그 반대다. 국내 정유사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BEP)은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2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3.5달러로 손익분기점을 크게 하회하면서 팔면 팔수록 손해를 구조였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추이.ⓒ증권업계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추이.ⓒ증권업계

실제 올해 2분기 정유사 실적 전망은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7% 줄어든 3862억원, 에쓰오일 영업이익은 86% 줄어든 562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정제마진은 3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휴가철 석유 수요가 증가하는 ‘드라이빙 시즌’의 계절적 요인과 함께 석유 제품 공급축소로 인해 정제마진이 회복되는 추세다. 미국 정유업체 필라델피아 에너지 솔루션(PES)은 최근 공장 폭발사고로 하루 33만5000배럴을 생산하는 설비가동을 중단했다. 또 미국 남부 허리케인 ‘배리’ 상륙으로 정유‧화학업체 가동률도 낮아졌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황함량 규제 효과도 기대된다. IMO는 내년 1월 1일부터 모든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 기준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낮추기로 하면서 저유황 연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휘발유의 계절적 성수기 속에서 잇따른 공급부족으로 정제마진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IMO 환경규제로 벙커C유 수요가 줄고 저유황유 수요가 늘어나면 정제마진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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