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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보다 휴가’ 즐기는 이강인, 이길 수 없다


입력 2019.07.02 08:45 수정 2019.07.02 09:4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격려금 전달식서 거취 관련 질문 쏟아져

민감한 질문 피해가는 수준급 인터뷰 스킬 과시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기념 격려금 전달식'에 이강인 선수가 격려금을 전달받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기념 격려금 전달식'에 이강인 선수가 격려금을 전달받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화두는 단연 거취였다.

‘골든 보이’ 이강인(18·발렌시아)이 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기념 격려금 전달식'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인터뷰를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거취와 관련한 질문들이 집요하게 쏟아졌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의 플레이와 의사 표현에 거침이 없는 18살의 청년은 유연한 인터뷰 스킬로 민감한 질문들을 교묘하게 피해나갔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1군서 고작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리그보다는 비중이 적은 컵대회 출전이 많았고, 2월말부터는 약 2개월간 경기에 뛰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U-20 월드컵서 2골-4도움을 기록해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고 골든볼을 수상하자 이강인을 둘러싼 기류가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냉정하게 발렌시아에서는 전력 외 선수였지만 U-20 월드컵을 통해 그의 뛰어난 재능을 탐내는 팀들이 늘어났다. U-20 월드컵 기간 중에는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와 PSV에인트호벤의 관심을 보였고, 같은 스페인 리그 내에서는 레반테를 비롯해 에스파뇰, 그라나다, 오사수나 등이 거론됐다.

최근 일부 스페인 언론을 통해서는 레반테와 이미 임대 계약에 합의를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져오기도 했다.

거취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며 애가 탈 수밖에 없는 기자들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강인은 거듭되는 취재진의 질문에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그것(이적)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어딜 가든 지금 팀에 남든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좋은 모습 보여 주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남겼다. 이어 “솔직히 얘기해서 지금 팀에 계속 있을 것인지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이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기념 격려금 전달식'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강인이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기념 격려금 전달식'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주전 경쟁 각오에 대해 물어보니 “지금은 휴가 중이니까 재미있게 놀다가 발렌시아로 돌아가는 게 목표이다”라는 천진난만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형들이랑 만나서 놀기도 하고, 거의 그렇게 지낸다. 가족이랑 밖에서 밥도 먹고, 즐기고 있다.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출국 일정에 대해서는 “7월 초에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간다. 아직 확실히는 모르겠다. 지금 노느라 바빠서 일정을 모른다. 휴가를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정용호의 주축 선수로 정호진, 김현우 등과 함께 인터뷰 자리에 서긴 했지만 사실 이강인은 모처럼 다시 만난 형들과 시간을 보내는 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일찌감치 온 조영욱과 장난을 치며 농담을 주고받더니, 뒤늦게 자리한 전세진에게는 먼저 어깨동무를 하며 격한 반가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형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오늘 또 재미있게 잘 지내고 좋은 추억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거취에 대해 한 마디 언급이라도 듣고 싶었던 취재진은 즐기는 이강인을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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