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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세대’가 빠진 ‘죽음의 조’...생존 시나리오는?


입력 2019.06.08 00:02 수정 2019.06.08 00:0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여자 월드컵] 한국, 프랑스-나이지리아-노르웨이와 A조 평성

나이지리아 잡고 노르웨이전 승점 목표..승점4로 16강행 기대

[한국 프랑스] 여자월드컵 첫 경기 상대는 개최국 프랑스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프랑스] 여자월드컵 첫 경기 상대는 개최국 프랑스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자월드컵 축구대표팀도 U-20 월드컵 축구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죽음의 조’에 빠졌다.

윤덕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나선다. A조에 속한 여자 축구대표팀(피파랭킹 14위)은 경기일정에 따라 개최국이자 피파랭킹 4위 프랑스(8일), 38위 나이지리아(12일), 12위 노르웨이(18일)와 대결한다.

알려진 대로 ‘죽음의 조’다. 객관적인 전력상 1차 목표인 16강에 직행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여자월드컵은 이강인이 참가하고 있는 U-20 월드컵처럼 조 1,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조 3위 6개팀 가운데 상위 4개팀이 16강에 오른다.

이에 따라, 여자 축구대표팀은 안정권인 ‘승점4’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확실한 1승이 필요하지만 만만한 팀이 없다.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첫 경기결과가 중요한데 상대가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프랑스다.

프랑스 여자축구대표팀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4연패를 차지한 올림피크 리옹 선수 7명이 주축을 이뤄 탄탄한 조직력까지 갖췄다. 공격수 외제니 르 소메르는 프랑스 현역 선수 중 최다골(74)을 기록 중이다. 어떤 위치에서든 발과 머리를 사용해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자’다. 5만여 홈 관중의 일방적 응원이 펼쳐질 분위기를 생각하면, 한국으로서는 무승부만 거둬도 성공이다.

그렇다고 패배할 생각으로 나서는 것은 결코 아니다. ‘2018-19시즌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나란히 올랐던 리옹/PSG 선수들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주전들의 컨디션이 최고조가 아닌 상태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홈 대회 개막전은 꽤 부담스럽다. 프랑스 언론도 지소연의 존재를 언급하며 주목하고 있다. 상대도 한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승점 확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두 번째 만나는 상대 나이지리아가 현실적인 1승 타깃이다.

나이지리아는 A조에서 유일하게 한국 보다 랭킹이 낮은 팀이다. 윤덕여 감독도 나이지리아는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다. 낙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프랑스-노르웨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고 한국 보다 랭킹이 다소 낮지만 지난해까지 아프리카 여자 네이션스컵 3연패를 달성한 팀이다.

마지막 상대 노르웨이는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한국 보다 전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도 강력한 우승후보 프랑스 보다는 해볼 만한 상대다. 더군다나 한국은 노르웨이와 비슷한 스타일과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스웨덴(피파랭킹 9위)과 대회를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0-1로 졌지만 잘 싸웠다. 승점1 정도는 챙길 수 있는 상대다.

에이스 지소연과 함께 조소현이라는 유럽파가 버티고 있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에이스 지소연과 함께 조소현이라는 유럽파가 버티고 있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이 죽음의 조에서 생존해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프랑스와의 첫 경기를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친 뒤 나이지리아를 반드시 잡고, 노르웨이를 상대로 승점1 이상을 따내는 시나리오로 전개되는 경우가 가장 현실적이다.

프랑스에서 멀지 않은 폴란드에서 8강까지 오른 한국 U-20대표팀도 죽음의 조에서 시작했다. 1차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포르투갈에 0-1로 졌지만, 2차전에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 남아공에 승리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린 뒤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숙적’ 일본을 상대로 승리하며 8강까지 진출했다. 포기하지 않고 당일 상대 전력과 전략에 따라 대응하면서 일군 결과다.

에이스 지소연과 함께 조소현이라는 유럽파가 버티고 있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선수 개개인의 자질이 뛰어나다. 지난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여민지(8골) 활약 등에 힘입어 한국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정상에 등극했다. 그해 U-20 여자월드컵에서도 한국은 3위를 차지했다. 

두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이번 여자월드컵에 참가했다. 못 이룰 이유가 없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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